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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오늘보다 공기 더 나쁘다···서해상공서 미세먼지 보니

중앙일보 2020.01.02 18:36
 
2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미세먼지는 서쪽에서 계속해서 유입돼, 3일과 4일은 국내 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은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 지역이 '나쁨', 4일은 전 지역이 '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뉴스1]

2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미세먼지는 서쪽에서 계속해서 유입돼, 3일과 4일은 국내 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은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 지역이 '나쁨', 4일은 전 지역이 '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뉴스1]

 

내일 수도권 예비저감조치

새해 벽두부터 서쪽에서 미세먼지가 불어왔다. 2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이 '나쁨'에서 '보통' 수준의 대기질을 보였고, 3일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대기 정체에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3일은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나쁨, 강원영동은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일 수도권 예비저감조치… 경차도 공공2부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나쁨' 수준을 보이는 2일 오후 6시 전국 대기질 농도. 3일과 4일은 2일보다 더 나쁜 대기질이 예상된다. [자료 한국환경공단]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나쁨' 수준을 보이는 2일 오후 6시 전국 대기질 농도. 3일과 4일은 2일보다 더 나쁜 대기질이 예상된다. [자료 한국환경공단]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은 3일과 4일 이틀간 일평균 50㎍/㎥가 넘는 초미세먼지(PM2.5)가 예상돼 3일 오전 6시부터 예비저감조치가 내려진다.  
 
예비저감조치는 비상저감조치가 다음날 예상될 때 미리 내려지는 조치로, 민간사업장‧공사장 저감조치나 수도권 지역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시행되지 않는다. 수도권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로 공공2부제는 그대로 시행하고, 예비저감조치가 내려지면서 3·4일은 경차도 공공 2부제에 포함된다. 3일은 홀수차량, 4일은 짝수차량 운행이 가능하다.
 
 

장관 "서해 상공 미세먼지, NASA와 함께 연구"

서해 미세먼지 항공기 관측. 태안화력 전경. [사진 환경부]

서해 미세먼지 항공기 관측. 태안화력 전경. [사진 환경부]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새해 첫 일정으로 서해상 미세먼지 항공감시를 위해 헬기를 탔다. 충남 태안군에서 이륙해 태안화력, 대산산단, 당진화력, 당진제철 등 충남 서북부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을 거쳐 서해 상공까지 약 1시간을 비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을 측정하고 육안으로 미세먼지를 관측했다.
 
조 장관은 "충남 해안에 발전소와 화학시설이 집중돼있어서, 과연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어느만큼 만드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현장에 와보니 확실히 다른 곳보다 오염물질 농도가 높다"며 "앞으로 더 촘촘한 감시를 통해 지역별, 배출원별 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해안 상공에서 측정하는 국외 유입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기도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공단 박진수 연구관(오른쪽)에게서 미세먼지 항공기 관측에 대한 설명을 듣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사진 환경부]

국립환경공단 박진수 연구관(오른쪽)에게서 미세먼지 항공기 관측에 대한 설명을 듣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사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수 연구관은 “공기가 깨끗한 날에 비해 질산염 농도는 약 두 배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고, 화력발전소나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에서는 농도가 더 높다”며 “오염원이 없는 서해 상공은 육지보다는 오염물질 농도가 낮지만,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관측용 항공기는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해, 상공에서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미세먼지 질량분석기 등 분석장비 10종으로 미세먼지의 성분과 원인물질 등을 측정한다.
 
조 장관은 “지상‧선박‧항공‧위성 등을 통한 꼼꼼한 감시를 통해, 지역별로 주요 배출원을 파악해 배출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올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도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국외 유입 미세먼지에 대한 감시‧연구결과를 이용해 중국이 미세먼지 감축에 더 힘쓰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1일부터 쌓인 먼지… 오늘 밤 국외 유입 최고조 

이날 수도권·강원영서·대전‧세종·충북·충남·전북·대구는 '나쁨', 전남‧경남‧경북 등 일부 남부지방만 ‘보통’ 수준의 대기질을 보였지만 오후가 되면서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점점 높아졌다. 
 
오후 5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시간 평균 49㎍/㎥, 경기 53㎍/㎥, 충남 48㎍/㎥, 세종 49㎍/㎥ 등 5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일평균 농도도 경기 충남 42㎍/㎥, 세종 40㎍/㎥, 서울 38㎍/㎥  대구 37㎍/㎥등 '나쁨' 수준으로 높아졌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은 오후 5시 한때 85㎍/㎥, 경기 시흥시 대야동 오후 4시 79㎍/㎥, 충북 청주시 사천동도 오후 5시 74㎍/㎥ 등 수도권과 충청도를 중심으로 70㎍/㎥이 넘는 고농도가 나타난 지역도 있었다. 
 
이날 밤 국외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본격적으로 들어온 뒤 대기 정체로 고이면서, 3일과 4일까지도 '나쁨' 수준의 공기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4일은 전 권역에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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