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방차 사이렌 소리내는 호주까치 등장, 최악 산불 영향일까?

중앙일보 2020.01.02 15:20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2달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까치가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내는 영상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소방자 사이렌 소리로 울고 있는 호주까치. [페이스북 캡처]

소방자 사이렌 소리로 울고 있는 호주까치. [페이스북 캡처]

ABC시드니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뉴이 지역에 거주하는 조지 앤드루스가 최근 경악할 만한 까치 소리를 공개했다"며 앤드루스의 글과 영상을 소개했다. 앤드루스는 SNS에 이 영상을 올리며 "이건 세상에 없던 소리 중 하나다. 오늘 나는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소방차와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를 내는 호주까치를 만났다"고 적었다.
 
호주 뉴이 지역에 거주하는 조지 앤드루스가 소방자 사이렌 소리로 울고 있는 호주까치를 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호주 뉴이 지역에 거주하는 조지 앤드루스가 소방자 사이렌 소리로 울고 있는 호주까치를 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ABC시드니의 페이스북의 이 게시물에는 "호주까치는 흉내를 잘 낸다, 전에 공원에서 'good morning, how are you?'라는 말을 듣고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고, 까치만 있었다", "놀랍고도 슬프다, 그들은 우리에게 생태계 파괴의 경고를 하고 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호주까치(Australian magpie)는 호주 전역과 뉴기니 섬 남부에 서식하는 숲제비과의 흑백무늬가 얼룩덜룩한 새다. 이름과 달리 유라시아 대륙에 사는 진짜 까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호주에서 가장 목소리가 빼어난 명금류 중 하나로, 다양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다. 잡식성이며, 먹이는 주로 무척추동물들이다. 대개 텃세권을 지키는 정주성 조류, 즉 텃새로 살아간다. 주는 먹이도 잘 받아먹고 원만하게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는 편이지만, 봄철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공격적으로 변해 자기 둥지로 가까이 오는 물체는 누구든지 위에서 급강하해 덮치고 공격한다. 사람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소방헬기가 지난달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깁스랜드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소방헬기가 지난달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깁스랜드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스랜드 주택들이 1일(현지시간) 불타 붕괴돼 있다. 최소 17명이 사망했고,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EPA=연합뉴스]

호주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스랜드 주택들이 1일(현지시간) 불타 붕괴돼 있다. 최소 17명이 사망했고,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EPA=연합뉴스]

한편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상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자동차 안에서 발견된 2명의 희생자를 포함해 지난달 30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서만 최소 8명이 화재로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변을 당했다. 이번 산불 시즌에만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숨졌으며, 남은 기간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산 피해도 상당해서 최근 호주 남동부 해안가를 따라 번진 산불로 200여 가구가 파괴됐으며, 산불이 시작된 지난 11월부터 합치면 900채 이상의 가옥이 소실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성룡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