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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박영선·최태원… 경제계 ‘쥐띠’ 앞에 산적한 혁신 과제

중앙일보 2020.01.02 11:50
경자년(庚子年)인 2020년 쥐띠해를 맞아 암울한 경제를 선봉에서 헤쳐나갈 ‘쥐띠’ 리더가 주목받는다. 새해 환갑을 맞은 1960년생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주축으로 재계에선 48년생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60년생 최태원 SK 회장, 이재현 CJ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꼽힌다. 이들의 신년사엔 새해를 맞는 희망과 함께 만만치 않은 과제도 드러났다.
 

‘성과’ 내야 할 경제 컨트롤타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쥐띠 장관 대표 주자는 정부 거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홍남기(60) 부총리다. 그는 취임 3년 차를 맞아 최근 다시 한번 구체적인 ‘미션’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새해에는 확실한 성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홍 부총리에게 “경제 성과로서 모범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때마침 국내외 경제기관도 지난해보다 나은 경기 환경을 전망하고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 “일자리를 확충하고, 저소득층 소득 기반을 강화하며, 사회안전망을 보강하는 등 우리 사회의 포용기반을 촘촘히 하는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며 “공유경제ㆍ상생협력ㆍ규제혁파 등 제 영역서 각별한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하는 건 경기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재고 없이 기존 대책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 기재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재탕 삼탕에 ‘어정쩡한’ 우클릭 대책이라 어려운 경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정부가 소주성 경제정책 기조를 선회해 얼마나 민간 활력을 북돋는지에 경제 성장의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박영선(60) 중기부 장관도 쥐띠다. 그는 신년사에서 “새해 중기부 목표는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이다. 스마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사 곳곳에 ‘디지털’ ‘스마트’ ‘벤처’가 수십차례 등장했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스마트ㆍ디지털ㆍ벤처는 지난해 ‘타다 기소’가 상징하듯 정부 규제에 발 묶여 악전고투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기가 더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과 수출규제 갈등에서 ‘민낯’이 드러났듯 중기의 원천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재계도 과제 첩첩산중

경제단체 전경련 회장을 4연임 하며 이끄는 ‘재계 수장’ 허창수(72) 회장은 지난 연말 발표한 신년사에서 두 개 화제를 꺼내 들었다. 정부 규제 개혁과 기업가 정신이다. 정부에 “낡은 규제, 발목 잡는 규제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길을 터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기업엔 “기업가 정신이 퇴색하고 있다. 한발 앞선 혁신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본인 스스로는 지난해 15년 만에 GS 회장직을 동생인 허태수(63) 회장에게 넘기며 잡음 없이 세대교체에 성공했지만, 전경련 수장으로서는 과제가 산적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등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추락한 전경련의 위상을 회복하고 정부와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재계에선 최태원(60) SK 회장, 이재현(60) CJ 회장, 정태영(60)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쥐띠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은 ‘모빌리티’를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내걸고 ‘사회적 가치’란 개념을 재계 전반에 확산시킬 예정이다. 여전히 내수 위주인 그룹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이혼 소송 등 개인사도 극복해야 한다. 오랜 공백기 끝에 2017년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그룹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다. 손경식(81) CJ 회장은 2일 이 회장을 대신한 신년사에서 “양적 성장보다 안정적 수익성을 동반하는 혁신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1972년생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등이 쥐띠 CEO다. 경제계 이외 분야에선 검찰 개혁이란 만만치 않은 과제를 받아든 윤석열(60) 검찰총장, BTS ‘대박’을 이어가고 있는 방시혁(48)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스포츠계에선 96년생 축구선수 황희찬(24)이 쥐띠로 주목받는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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