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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대통령이 곤 송환 요청했었다"…日검찰 자택 압수수색

중앙일보 2020.01.02 11:38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4월 29일 보석으로 풀려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4월 29일 보석으로 풀려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레바논 도주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곤 전 회장이 출국하기 며칠 전 레바논 정부가 그의 송환을 일본 측에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0일 레바논 정부가 곤 전 회장의 송환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며 “레바논 정부가 도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FT "곤 전 회장 도주 9일 전 요청"
지난해 10월부터 도주 계획 세워
입국 직후 아운 대통령 면담설도
검찰은 방범카메라로 동선 쫓아


 
FT는 곤의 도주 계획을 상세하게 알고 있는 복수의 인물을 인용해 “지난해 10월부터 곤은 도주 준비를 시작했고, 레바논 정부의 송환 움직임도 강해졌다”며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레바논을 찾은 스즈키 게이스케(鈴木馨祐) 외무성 부대신에게 송환을 직접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선 도주 직전 이런 요청이 들어온 것을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곤이 레바논 입국 직후 아운 대통령을 면담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곤 전 회장 측은 레바논 정부와 관련성을 부정하면서 “(입국 경위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인 입국으로 레바논의 수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 검찰과 경찰은 곤의 ‘출국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NHK에 따르면 2일 도쿄지검은 곤이 보석 중 기거했던 도쿄 미나토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곤과 곤의 도주를 도왔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의 동선을 수사하기 위해 CCTV 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곤이 지난달 29일 악기 상자에 몰래 들어가는 수법으로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개인 제트기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 데이터베이스에는 곤의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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