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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20 설선물…9100만원 와인이냐 9900원 샴푸 세트냐

중앙일보 2020.01.02 11:00
9100만원짜리 와인 세트 vs 9900원짜리 샴푸ㆍ치약 세트.
 
2020년 설(1월 25일) 선물 트렌드는 초고가 혹은 초저가다. 올해 유통가에 나와있는 설 선물세트 중 가장 비싼 것은 롯데백화점의 초고가 와인 ‘LV 로마네 꽁띠 컬렉션(로마네 꽁티 2006ㆍ로마네 꽁티 2013)’ 선물세트다. 단 한 세트가 준비돼 9100만원에 주인을 기다린다. 최근 몇년간 유통가에 나온 명절 상품 중 가장 가격이 비싸다. 
 
2020년 설 선물로 등장한 9100만원짜리 LV 로마네 꽁띠 컬렉션. [사진 롯데쇼핑]

2020년 설 선물로 등장한 9100만원짜리 LV 로마네 꽁띠 컬렉션. [사진 롯데쇼핑]

 
올해 가장 저렴한 설 선물세트는 현대백화점이 준비한 애경 행복한 1호다. 1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9900원)에 샴푸린스 세트와 치약(6개) 비누(2개)까지 들어있는 알찬 구성이다. 세븐일레븐이 마련한 ‘아모레종합1호’ 선물세트도 같은 가격에 나와 있다. 롯데백화점 로마네 꽁티 선물 세트 1개 가격으로 무려 9191개를 살 수 있다.  
 
9900원 가성비 '갑' 선물세트. 현대백화점 애경 행복한 1호. [사진 현대백화점]

9900원 가성비 '갑' 선물세트. 현대백화점 애경 행복한 1호. [사진 현대백화점]

초고가 혹은 초실속…명절 선물 양극화 

 
2020년 설 선물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중간 가격대 상품보다는 프리미엄 라인 상품 확보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600만원에 60병 한정으로 선보인 고가 샴페인 아르망디 브리냑이 순식간에 완판됐다”며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매년 고가 명절 선물 세트가 가장 먼저 팔린다”고 말했다. 
2020년 유통가에 등장한 설 선물 세트는 최고가 아니면 실속 있는 초저가가 대세다. [사진 롯데쇼핑]

2020년 유통가에 등장한 설 선물 세트는 최고가 아니면 실속 있는 초저가가 대세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프리스티지 선물세트 중 대표 상품은 최상위 등급의 구이용 쇠고기 부위들로 구성된 프리미엄 한우 세트인 ‘L-NO. 9(100세트· 6.5kg)’이다. 135만원에 달한다. 최상급 참조기만으로 꾸려진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2.7kg·10미)’는 200만원이다. 
 
조금(?) 눈 높이를 낮추면 2012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의성한우 대표 농장인 ‘목화농장 한우세트’를 53만원에, 해썹(HACCP) 및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농장 인증을 취득한 ‘대관령 대영목장 한우세트’를 47만5000원에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 선 선물세트 부르고뉴 레전드 1호세트. 로마네 꽁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1041만원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선 선물세트 부르고뉴 레전드 1호세트. 로마네 꽁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1041만원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서도 1000만원 넘는 선물 세트를 내놓았는데, 역시 와인이다. ‘부르고뉴 레전드 1호 세트(1041만원)’는 부르고뉴(프랑스 동부지역)를 대표하는 와인인 ‘도멘 르로아 본 로마네 레 보몽’ 2015년 빈티지 1병과 ‘도멘 르로아 뉘 생 조르쥐 오 비네롱드’ 2015년 빈티지 1병으로 구성돼 있다. 도멘 르로아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는 와인메이커 르로아 여사가 만든 와인이다.  
 
육류 중 고가 상품은 전국의 한우 중 3% 내외의 엄선된 암소 1++ 등급만을 사용한 ‘현대명품한우 프리미엄’이 있다. 구이용 갈비와 살치살 채끝 스테이크 단 7.6㎏에 150만원이다. 35㎝ 참굴비 세트인 ‘현대 명품 참굴비 수(秀) 세트도 1마리에 10마리 세트가 350만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이다. 굴비 한 마리에 35만원 꼴이다.  
 

편의점에도 3800만원짜리 와인 등장 

국내 한우 중 상위 3% 내외의 엄선된 암소 고기를 모았다는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7.7kg에 150만원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국내 한우 중 상위 3% 내외의 엄선된 암소 고기를 모았다는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7.7kg에 150만원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3만원 이하 명절 선물 중심이던 편의점 업계에서도 고가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GS25는 프랑스 최고 와인으로 평가받는 3800만원짜리 로마네꽁띠 2013 등 슈퍼 프리미엄 와인 5종을 설 선물 ‘야심작’으로 준비했다. 이중 로마네 꽁띠 2013은 국내에 15병만 들어와 있는 제품이다. 5대 샤또 와인 2종 (각 550만원), 페트뤼스 2014(500만원), 샤또디껨 2002(48만원)를 한정 판매한다. GS25 관계자는 “31일 현재 5대 샤또 와인 중 550만원짜리 1세트(5병이) 판매되었다”며 “3800만원짜리 로마네 꽁띠2013 관련 문의는 100통도 넘게 왔는데 ’할부로 살 수 있는지‘를 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GS25에서 판매하는 로마네 꽁띠 2013(3800만원). 롯데백화점 로마네꽁띠 세트(2병)와 1종이 겹친다. GS리테일은 준비한 와인 수량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GS25에서 판매하는 로마네 꽁띠 2013(3800만원). 롯데백화점 로마네꽁띠 세트(2병)와 1종이 겹친다. GS리테일은 준비한 와인 수량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GS25는 와인 외에도 에르메스 클릭 H팔찌(87만원),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키링 3종(26만원) 등 명품 잡화 22종을 설 선물로 판매한다. 편의점에 비치된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을 하면 배송해 주는 형태다.   
GS25에 설 선물로 등장한 에르메스 클릭 H 팔찌. 편의점 업계는 1코노미 흐름에 맞춰 비식품 설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GS25에 설 선물로 등장한 에르메스 클릭 H 팔찌. 편의점 업계는 1코노미 흐름에 맞춰 비식품 설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세븐일레븐은 저렴한 실속형부터 고가 프리미엄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등은 1만∼2만원대 초저가로 선보이고 명절 선물로 인기가 좋은 한우와 과일도 10만원 이하 가성비 상품으로 선보인다. 고창 한우 프리미엄 세트(54만원), 고창한우스페셜세트(40만원)와 독도 인근에서 잡히고 청와대 만찬에도 오른 독도새우 등 프리미엄 상품(1kgㆍ19만9000원)도 판매한다. 동시에 PB 상품인 참고소한 도시락김세트(1만2000원)이나 동원 참치 세트(1만2900원)과 같은 실속 상품도 준비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갈수록 비식품 명절 선물에 신경을 쓰는 추세다. 올해는 편의점에 보양식에서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사진 코리아세븐]

편의점 업계에서도 갈수록 비식품 명절 선물에 신경을 쓰는 추세다. 올해는 편의점에 보양식에서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사진 코리아세븐]

편의점 업계까지 명절 상품에 신경을 쓰는 것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명절 선물 구입처도 변화고 있기 때문이다. GS25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세트의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는 5만원 이상 상품이 2018년 36.6%에서 2019년 40.3%로 늘어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류별로는 소형 가전, 생활 잡화 등의 비식품이 18.8%에서 23.2%로 4.4%포인트 늘었다.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변화로 풀이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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