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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빨기,혀 내밀기…사소한 습관이 부정교합 만들 수도

중앙일보 2020.01.02 11:00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12)

성장 중인 어린이에게서 구강 주위의 반복되는 나쁜 습관이 있는 경우에 얼굴과 치열발육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현상을 쉽게 표현하자면 성장 중인 뼈조직은 부드럽고 지속적인 압력에 따라서 형태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외국의 다른 문화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옛날 중국에서는 ‘전족’이라고 해서 취학 전 여자아이들의 발을 성인이 될 때까지 천으로 단단히 메어놓아서 10cm 내외의 작고 뾰족한 발을 갖도록 한 것을 들 수 있으며, 동남아시아 미얀마의 한 고산족은 어릴 때부터 목에 금속 목걸이를 점차 겹쳐 올려서 목을 길게 만드는 특이한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 중인 뼈조직은 부드러워서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형태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의 문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금속 목걸이를 겹쳐 올려 목을 길게 만드는 미얀마의 한 고산족. [사진 pxhere]

성장 중인 뼈조직은 부드러워서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형태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의 문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금속 목걸이를 겹쳐 올려 목을 길게 만드는 미얀마의 한 고산족. [사진 pxhere]

 
외부에서 전해지는 압력이 뼈의 형태에 영향을 주려면,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은 어린 나이여야 하고, 너무 강하지 않는 부드러운 힘이 짧지 않고 계속 주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원리를 이용하는 치료법이 비뚤어진 치아들을 마술처럼 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교정치료이고, 반대로 손가락 빨기 등의 입 주위의 습관이 개선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하게 되면 교정치료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러한 습관들은 손가락 빨기, 인공젖꼭지 빨기, 혀 내밀기, 입으로 숨쉬기(구호흡), 입술 물기, 손톱 깨물기, 이갈이 등이 있습니다. 구강습관의 주된 원인은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 부정교합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구강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소아전문치과를 방문해서 원인부터 찾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는 아이가 가정에서 적절한 욕구충족이 되지 않았을 때에 발생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첫째 자녀가 동생이 생겼을 때에 부모의 관심을 동생에게 빼앗기게 되므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 둘째가 태어난 후에 큰 딸이 그 전에는 없던 담요를 가지고 다니면서 입으로 빠는 습관이 잠깐 있었던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다행히 몇 개월 안 가서 저절로 그만두었기 때문에 교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아주 오래 지속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게 됩니다.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습관에는 손가락 빨기, 인공젖꼭지 빨기, 혀 내밀기, 입으로 숨쉬기(구호흡), 입술 물기, 손톱 깨물기, 이갈이 등이 있습니다. 주된 원인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pixabay]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습관에는 손가락 빨기, 인공젖꼭지 빨기, 혀 내밀기, 입으로 숨쉬기(구호흡), 입술 물기, 손톱 깨물기, 이갈이 등이 있습니다. 주된 원인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pixabay]

 
오래 지속되는 구강습관을 발견하였을 경우에 이를 그만두도록 하는 것에 부모님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집에서 해보는 방법’과 ‘치과에서 상의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아이가 무의식중에 하는 습관을 스스로 깨달아서 그만둘 수 있도록 알려주는 리마인드 방법입니다. 절대로 아이를 꾸짖거나 야단치면 안되고(더 스트레스가 되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서 현재 아이가 본인도 모르게 그런 습관이 생겨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그런 습관이 지속되면 나타날 수 있는 좋지 않은 결과들(인터넷에서 관련 사진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서서히 끊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물론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어린 아이가 금방 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시고 약간이라도 개선이 보인다면 칭찬해주고 격려해줌으로서 습관을 중단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것은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심리적인 리마인드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 해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아이의 허락 하에 아이가 그 습관을 하려는 순간 깨닫게 할 수 있는 장치를 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손가락 빠는 습관을 지닌 아이의 빠는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거나 쓴 약을 발라줌으로서 손가락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그것을 느끼고 오히려 그 습관에 의해서 불쾌함이 느껴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또 입으로 숨쉬는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 입술 사이에 면봉 같은 얇고 긴 물건을 물고 정해진 시간동안 유지하는 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벌리게 되면 이것이 떨어지면서 본인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것을 자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들의 단점은 아이가 이것을 체벌과 비슷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님과 갈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습관을 가진 아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그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 부모님께서 아이와 함께 노력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 pxhere]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습관을 가진 아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그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 부모님께서 아이와 함께 노력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 pxhere]

 
집에서 시도해보는 방법으로 만 4~5세가 될 때까지도 습관중단이 안되는 경우에는 소아전문치과에서 특별한 장치를 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아이가 본인의 습관을 중단해야 좋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가 된 후에 시도되어야하고, 장치를 만들려면 아이 구강형태를 재현하기 위하여 인상채득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입안에서 이루어지는 치과처치 과정을 아이가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연령대가 되어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장치에 대한 부모님의 지식과 관심, 그리고 아이가 그 장치를 착용하는 동안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아주시는 것과 동시에 잘 참고 해낼 수 있도록 독려를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노력에 대한 격려 또한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집에서 노력하거나 치과에서 전문적인 장치를 제작하거나 공통적인 것은 습관을 가진 아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그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 부모님께서 아이와 함께 노력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욕구충족이 되지 못하고 뭔가가 부족하게 느끼는 아이의 경우에 특별한 방법보다는 부모님의 사랑이 아이의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하면서 거짓말처럼 아이의 악습관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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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준 전승준 치과 의사 필진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아이들에게 치과가 무서운 곳이 아닌 추억의 장소로 기억된다면...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치과에 첫 방문은 언제가 좋을까? 젓니는 썩어도 그냥 놔두면 되는 걸까? 때론 소란스럽고 역동적인 소아치과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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