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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홍콩 새해 첫날부터 시위대와 경찰 충돌… 100만명 참가

중앙일보 2020.01.02 08:40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100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100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에도 홍콩 시위는 계속됐다.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 주최 측은 평화행진을 촉구했지만,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고 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 지난해 6월 초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는 주최 측은 103만 명이 참여한 6월 9일 시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반면에 경찰은 6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EPA=연합뉴스]

이날 시위는 주최 측은 103만 명이 참여한 6월 9일 시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반면에 경찰은 6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EPA=연합뉴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홍콩 정부에 시위대의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해 6월 9일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시위, 같은 달 16일 200만 명 시위, 지난달 8일 80만 명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다. 
 
이날 집회는 '약속을 잊지 말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가자'란 주제로 열렸고, 시위 현장에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는 두 손이 그려진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불을 지르는 홍콩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불을 지르는 홍콩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한 시위대가 중국 보험사인 중국인수보험 건물 유리창을 깨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시위대가 중국 보험사인 중국인수보험 건물 유리창을 깨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HSBC 은행 앞 사자 동상이 불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HSBC 은행 앞 사자 동상이 불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집회와 행진을 허가한 홍콩 경찰은 행진 과정에서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행진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사전 경고했다. 이에 민간인권전선은 행진을 평화롭게 진행하자고 호소하면서 200여 명의 질서유지 요원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주최 측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격렬한 반중국 정서를 드러내면서 과격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완차이 지역에 있는 중국 보험사인 중국인수(人壽)보험 건물 유리창과 구내 커피숍 기물을 파손했으며, 친중 재벌로 비난받는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에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 지원단체 스파크 얼라이언스의 계좌를 정지한 HSBC은행은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HSBC은행 완차이 지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유리벽 등을 부쉈으며, 센트럴 지점에는 불을 질렀다. 또 센트럴에 있는 HSBC 본사 앞 사자 동상에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뿌리고,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라는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일부 시위대가 동상에 불을 붙였으나, 곧바로 꺼졌다.
 
한 여성 경찰관이 시위대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여성 경찰관이 시위대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찰에 붙잡힌 시위대가 머리에 손을 얹고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경찰에 붙잡힌 시위대가 머리에 손을 얹고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경찰은 시위대의 과격 행위가 이어지자 오후 5시 30분 무렵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에 행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민간인권전선은 시민들에게 시위 현장을 즉시 떠날 것을 호소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하루 동안 최소 4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18∼19일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이공대와 그 인근에서 11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후 최대 규모의 검거이다.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껏 체포된 시위대가 6500여 명이므로, 이날 체포자까지 합치면 총 체포자는 7000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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