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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트럼프에 맞설자? 그 바이든 아닌 '젋은 바이든' 뜬다

중앙일보 2020.01.02 06:30
2019년 12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토론회에서 후보 4명이 발언 기회를 달라고 손을 들었다. 왼쪽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12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토론회에서 후보 4명이 발언 기회를 달라고 손을 들었다. 왼쪽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해가 밝았다. 오는 11월 3일 누가 최후의 '왕관'을 거머쥘지 아직은 전세(戰勢)가 안갯속이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빅4 후보 강점과 약점 분석]
美 대선 11월 3일, 트럼프 재선 노려
민주당 경선 2월 3일 아이오와주 시작
불안한 선두 바이든, 혜성 부티지지 4위
진보 후보 샌더스, 워런 나란히 2, 3위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여전히 오리무중. 현재 15명 주자가 뛰고 있다. 조 바이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피트 부티지지 4인으로 좁혀지는 모양새이지만 각자 약점도 커서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 전망하기 어렵다. 막판에 합류한 마이클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의 불확실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에 맞설 자 누구일까.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은 올해 미국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가늠자이다. 돌풍을 몰고 와 트럼프 재선을 막느냐, 아니면 '경제 호황'이란 무기를 지닌 트럼프에 무릎을 꿇느냐가 오롯이 민주당 후보에 달렸다.
 
민주당 후보군에 대한 당원들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어느 후보도 트럼프를 꺾지 못할 수 있다는 조바심이 있다. 지난 12월 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가운데 31%만 현재 진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후보는 2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처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차 관문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지지율 1위: 조 바이든

 
◈강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관록' '경험'이 최대 자산이다. 지난해 4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1위를 달렸다. 지난해 하반기 지지율 '슬럼프'가 왔으나 최근 회복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일(현지시간) 바이든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등이 산출한 평균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버니 샌더스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고 전했다.
 
대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본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2016년 트럼프가 쓸어간 백인 노동자층 표와 민주당 지지 기반 중 하나인 흑인 표를 모을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더힐은 바이든의 경쟁력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흑인 지지율에서 민주당 모든 후보를 압도한다. 둘째는 초접전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 트럼프를 꺾을 후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셋째는 오랜 공직 경험과 중도 성향이 트럼프의 파격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측면이 있다.
 
◈약점◈
유력해 보이는 바이든에게도 단점은 있다. 많은 유권자는 그의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1942년생으로, 78세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첫 임기를 마친 뒤 대선에 도전할 때 나이는 82세.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에 당선돼도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전국 지지율이 높음에도 초기 경선 주인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에서는 매력 발산을 못 하고 있다.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힘을 얻는 경선 구도로 봤을 때 불리하다. 첫째와 둘째 경선 주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그가 주장해 온 '당선 가능성'에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지난해 가을 바이든에게 슬럼프를 안긴 요인인 아들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기업 임원 취업 문제, 잦은 말실수와 말 바꾸기로 인한 불안정성 노출도 단점으로 꼽힌다. 
 
바이든은 최근 트럼프 상원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설 의사를 밝혔다. (처음엔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탄핵 심판 향방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지지율 2위: 버니 샌더스

 
◈강점◈
평균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4위에서 약진했다. 지난해 10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받은 뒤 성적이 저조했으나 최근 반등했다. 

 
진보의 아이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뉴욕·민주당) 하원의원이 샌더스 지지를 선언한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다. 올해 31세인 오카시오 코르테즈와 79세인 샌더스가 함께 유세를 벌이면서 엄청난 청중을 모으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선거자금 모금에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선두다.
 
초기 경선 주에서 선두권이다.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율 1위 부티지지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뉴햄프셔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약점◈
급진 좌파적 성향과 정책이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도파들은 샌더스의 정책은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보면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우려한다. 바꿔 말하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화제성이 떨어지는 점도 약점이다. 뉴욕타임스 조사에 따르면 1주일간 언론 보도 횟수는 4위에 그쳤다. 지지율(2위)과의 격차가 큰 편이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힐은 "샌더스가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1위를 하더라도 민주당 기득권층이 그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할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본선에서 트럼프에 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지지율 3위: 엘리자베스 워런

 
◈강점◈ 
워런은 지난해 하반기 최고 관심 후보였다. 지난해 10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다. 몇몇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을 누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진보 노선을 걷는 샌더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은 영향이 컸다. 
 
지난해 돌풍의 요인은 트럼프의 대척점에 선 정치적 입장과 정치인으로서 신선한 이미지였다. 트럼프식 정치에 지친 유권자들은 워런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고학력 백인의 지지가 컸다.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층이 두껍고 지지율도 높다. 여세를 몰아 뉴햄프셔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슈퍼 화요일' 경선 주이자 고향인 매사추세츠주에도 깃발을 꽂으면 대선을 향한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화제성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약점◈ 
일련의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국민 의료보험 공약은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대통령 임기 3년 차 이전에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서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층이 부티지지 쪽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있다. 부티지지와 고학력 백인 유권자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샌더스와는 급진 좌파 성향 유권자를 놓고 다투고 있다.
 
지난해 7월 RCP 조사 1위에서 올해 3위로 내려앉았다. 두각을 나타내자 그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경쟁자의 공격도 거세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지지율 4위: 피트 부티지지 

 
◈강점◈
좀처럼 흥행이 안 되는 이번 대선에서 '신선함'을 담당한 후보다. 올해 38세로 혁신적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미 중서부 인디애나주의 작은 도시인 사우스밴드 시장에서 일약 민주당 후보 빅4로 발돋움했다. 떠오르는 혜성이다.
 
언론을 통해 다방면의 깊은 조예와 풍부한 학식을 보여주며 고학력 백인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했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정치적 입장과 성향은 중도를 지향한다. 한마디로 '젊고 에너지 넘치는 바이든'이다. 29세에 사우스밴드 시장에 당선돼 33세에 재선됐다. 바이든의 약점인 '고령'은 극복했지만, 강점인 '경험'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주요 정당 대선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후보다. 2018년 6월 남성 파트너인 체이슨 글레즈만과 결혼했다.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상징적 존재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다. 
 
첫 경선 주인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1위가 가장 큰 자산이다. 2월 3일 '반란'을 일으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약점◈
흑인 유권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 커밍아웃, 젊은 나이 등 때문에 보수층 지지도 약한 편이다. 아이오와주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찻잔 속 태풍으로 남을지 관전 포인트를 선사한 주인공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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