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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시민 맹공 "알릴레오 안 본다, 판타지 싫어해서"

중앙일보 2020.01.02 00:4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언론 개혁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JTBC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언론 개혁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JTBC 캡처]

 
최근 ‘조국 사태’ 등을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여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방송 토론에서 맞붙었다.
 
둘은 이날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언론 개혁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했고, 이창현 국민대 교수와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손 앵커는 “출연자 4분이 전부 진보인사”라고 했지만 진 전 교수와 유 이사장은 시작부터 격돌했다. 손 앵커가 “‘기레기’라는 단어가 정당한가”라며 최근의 언론 보도 행태를 화두로 꺼내자 유 이사장은 “보도의 품질이 너무 낮아서 그렇다. 독자들이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말하고 싶은 걸 쏟아 낸다고 생각해 적개심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타깃 삼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알릴레오 시청자는 기자들 리스트를 만든다. 제대로 일하는 기자들을 리스트 (만들어) 좌표를 찍고 공격을 한다”며 “(기자의) 가족의 신상 파서 기레기라고 비난한다. (그런 신상털기가) 집단화 조직화 일상화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알릴레오방송 중에) 김경록씨가 내가 생각해도 증거 인멸이 맞는다고 발언한 부분이 있다. 그걸 실제 방송에선 뺏다”며 “증거 인멸이 아니라 증거 보전이라고 했다. 농담인 줄 알았다. 이런 아재 개그 하지 마라”고도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이 9월 24일 ‘알릴레오’에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것을 두고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전”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들면서 ‘알릴레오’가 전체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일종의 피해망상인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대중에게 믿게 한다”며 “제가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고 있다. 구사하는 언어가 선동의 언어”라고 했다. 또 “나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해서…”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런 것에 바로 답하면 토론이 엉망 된다”며 “기술의 발달로 한국 언론이 적응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며 슬쩍 비껴갔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공격을 이어갔다. 조 교수 아들의 대리시험 의혹을 고리로 했다. 이와 관련 유 이사장은 최근 ‘알릴레오’에서 “대리시험이 아니라 오픈북 시험”이라며 “검찰 기소가 깜찍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아들의 대리시험 의혹을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며 “저도 학교에서 오픈북 시험을 하는데 부모가 와서 보지 않는다. 그걸 허용하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잘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가로채게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우리가 아는 건 검찰 주장이 대부분이지만 검찰 주장이 언제나 팩트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도덕적 문제와 국가가 형벌을 행사해야 하는 게 따로 있는데 조국 전 장관 문제는 검찰이 표적 대상에 유죄 혐의를 씌우기 위해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만드는 메커니즘이 너무 보인다”고 했다.
 

 "PD수첩은 야바위"

이날 토론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토론자 4명 모두 진보 성향이라는 손 앵커의 설명과 달리 토론은 1(진중권) 대 3(유시민ㆍ정준희ㆍ이창현)의 구도였다. 진 전 교수는 다른 출연자를 향해 “여러분”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음모론적 선동을 강조하면서 최순실 사태까지 꺼냈다. 그는 “피의사실 공표죄는 예전부터 있었다. 한번도 적용 안 됐다. 최순실 사태 때는 얼마나 추측 왜곡이 많았나. 지금은 얌전한 편”이라며 “(피의사실 공표를) 최근 문제 삼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다. 조국 문제 때문이다. 조국 무죄를 만들기 위해 이를 감시하는 언론과 검찰을 공격하는 합작”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같은 진보진영이라 할 수 있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MBC PD수첩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날을 세웠다. 뉴스공장에 대해선 조민 인터뷰를 예로 들며 “듣기 좋아하는 것만 내준다. 정상적 인터뷰였다면 핵심적 질문을 해야 했다. 봉사활동을 어디서 했는지, 원어민 교수가 누구인지 한마디면 됐다. 그 질문을 안 했다”고 꼬집었다. PD수첩에 대해선 “직인을 똑같이 만들려면 몇십만분의 일이라는 확률을 언급했다. 그게 의미 있으려면 실제로 직인 찍힌 표창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라며 “야바위”라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논평 안 하겠다”고 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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