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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회의 보도에 ‘남한’ 아예 없어…북한, 올해도 ‘통미봉남’ 이어갈 듯

중앙일보 2020.01.02 00:04 종합 3면 지면보기
1일 북한 매체가 보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에 한국 관련 언급은 한 자도 없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 강조

북한은 매년 신년사(공동사설)에서는 남북관계 및 통일 관련 항목을 별도로 포함해 왔지만, 당 전원회의에서는 남북관계를 의제로 올린 적이 없다. 올해는 전원회의 결과(보고)가 신년사를 대신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둘을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위기를 맞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남북관계는 전원회의 의제에 오르지 않을 만큼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뜻도 될 수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전원회의에서 다루지 못할 의제는 없고, 이번 결과 보도는 신년사처럼 폭넓은 내용을 담았다”며 “그런데도 한국과 남북관계 언급이 없다는 건 북한이 현 정세에서 한국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노 딜’ 이후 한국을 무시하고 비난하기에 바빴던 북한이 당분간 통미봉남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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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남북관계 진전을 강조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네 문장짜리 논평을 냈는데, 첫 문장에서 “미국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은 두 번째 문장에서 언급하며 “북한이 이를 행동으로 옮길 경우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전략무기 발언에 대해서도 우려나 유감을 표명한 게 아니라 “주목한다”고만 했다. 이어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남북 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미 양국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사실상 대규모 연합훈련 실시를 자제해 오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 작은 합동군사연습들을 수십 차례나 벌렸다”고 한 데 대한 해명 격이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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