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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 10년 뒤 2배…고령화 충격도 ‘더블’

중앙일보 2020.01.02 00:03 종합 5면 지면보기

신년기획 - 55년생 어쩌다 할배 ① 

727만6311명. 2018년 말 기준 1955~63년생 주민등록 인구다. 9년에 걸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는 65세 이상 노인(765만408명)과 맞먹을 정도다. 약 10년 뒤 지금의 노인과 비슷한 규모의 노인 집단이 더 생긴다는 의미다. 베이비부머 맏형 격인 1955년생이 노인에 진입하는 올해가 인구 변화 ‘쓰나미’의 원년이다.
 

730만 베이비부머 노인 진입 시작
생산인구 줄고 복지 부담 크게 늘어
“정년·노인 연령 상향 논의해야”

전체 노인과 비슷한 베이비부머 규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체 노인과 비슷한 베이비부머 규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55년생은 71만여 명이다. 한 해 69만~92만 명의 베이비부머가 2028년까지 차곡차곡 노인 세대로 진입한다. 일부 시·도에선 이미 지금의 노인 인구를 넘어섰다. 울산광역시 베이비부머는 16만8057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노인(12만3919명,10.7%)보다 4만여 명 많다. 인천과 대전·세종·경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다른 곳보다 고령화의 짐을 더 짊어지게 된다.
 
일부 지역, 노인보다 베이비부머 많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일부 지역, 노인보다 베이비부머 많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의료비 증가, 건강보험료 인상,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 노인 빈곤 악화…. 베이비부머가 속속 노인이 되면서 인구 고령화에 따르는 사회적 문제들이 성큼 다가왔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금껏 미래형에 가까웠던 고령화 문제가 올해부턴 현재진행형이 됐다. 지하철 무임승차 적자 폭 급증부터 시작해 연금·의료비 등에서 오는 어려움이 국민 피부에 직접 와닿게 될 거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고령화, 앞으로가 더 문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베이비부머 고령화, 앞으로가 더 문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베이비부머발(發) 고령화는 당장 경제활동인구(15~64세)에서 커다란 구멍을 낸다. 1차 베이비부머가 빠져나가는 자리에 어린 2005~2013년생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다 합쳐도 418만145명에 그친다. 1차 베이비부머와 비교하면 310만 명가량 적다. 저출산의 여파다. 여기에 더해 635만여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8~74년생)도 13년 뒤부터 줄지어 노인 연령에 진입한다.
 
최진호 아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생산·소비를 활발히 할 인구가 줄면 경제 활력을 되찾기 어려워진다.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며 “향후 몇 년이 한국 사회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학계에선 정부가 지금이라도 베이비부머 고령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조영태 교수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정년 연장, 연금 개혁, 노인 연령 상향 문제를 다 같이 논의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최진호 교수는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청년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조심스레 정년 연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김현예·이에스더·이은지·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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