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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손잡고 유인 달 탐사 시동…한국은 언제쯤

중앙일보 2020.01.02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미국은 2024년 우주비행사 두 명을 시작으로 매년 유인 달 탐사를 한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지난해 5월 발표했다.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시한 달 탐사 이미지. [사진 NASA]

미국은 2024년 우주비행사 두 명을 시작으로 매년 유인 달 탐사를 한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지난해 5월 발표했다.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시한 달 탐사 이미지. [사진 NASA]

미국이 일본에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함께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일본을 방문한 짐 브라이든스틴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일본 정부에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우주 굴기’를 내세우며 우주개발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다.
 

일본 우주비행사 5년여 뒤 달 착륙
달에 인간 보낸 두 번째 국가 될 듯
한국은 무인 탐사선 계획도 연기
“정권 바뀔 때마다 고무줄 일정”

일본 우주비행사가 달에 발을 내딛는 것은 2025년 이후로 전망된다. 계획이 성사되면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달에 인간을 보낸 국가가 된다. 과거 미국은 ‘아폴로 계획(1961~72년)’에 따라 12명의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냈다. ‘우주 패권’을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다시 유인 달 탐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아르테미스 계획’이다. 일본도 적극적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5월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르테미스 계획 동참을 검토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후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지난해 9월 일본 정부의 우주정책위원장인 가사이 도시유키(葛西敬之) JR도카이 명예회장을 비공식으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미·일 두 나라의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에 함께 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본 측이) 전향적인 검토를 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24년 남녀 우주비행사 두 명을 시작으로 매년 유인 탐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달 기지 건설과 ‘게이트웨이’로 불리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 건설까지 포함된다. 게이트웨이는 화성 탐사 등 더 깊은 우주로 떠나는 중간기지 역할도 한다. 결국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일본에 러브콜을 보내는 중요한 배경이다. 일본은 게이트웨이 기술·기기 제공에 필요한 예산만 2024년까지 2130억 엔(약 2조268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비용을 고려하면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무인 탐사선인 창어 4호를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달의 뒷면은 움푹 파인 크레이터(운석 충돌구)가 많아 탐사선의 착륙이 어렵고 지구와 통신도 제한된다. 그만큼 중국이 많은 자금을 들여 난관을 극복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기술연구소장은 “일본도 그간 유인 달 탐사를 꿈꿔왔지만 예산과 기술력의 문제로 시도를 못 하고 있었다”며 “결국 미·일 양국이 경제적·국제안보적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애초 올해까지 달 탐사 궤도선을 보내기로 했던 계획은 2022년 7월로 미뤄졌다. 기술력 부족과 탑재체의 무게 초과, 연료 부족 등이 문제다. 한국의 무인 탐사선이 달 궤도를 도는 방법도 ‘원 궤도→타원 궤도→원 궤도’로 계속 수정되고 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030년까지 무인 달착륙선을 보내겠다는 계획도 ‘추진 상황을 봐가면서 한다’는 조건부로 변경됐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정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생겨난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김상진·권유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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