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전직 정보국 요원(공유) 이야기인 ‘서복’은 VFX(시각특수효과)가 기대되는 SF영화.
VFX 발달로 차원 다른 SF·판타지
소말리아 내전 배경 남북드라마
총선의 해 맞아 정치물도 다수
뮤지컬 영화 ‘영웅’ 등 신규 장르도
순제작비 약 160억원이 투입된 이용주 감독의 ‘서복’은 죽음을 앞둔 전직 정보국 요원(공유)과 영생의 비밀을 담은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에 얽힌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의 4년 후를 상상한 신작 ‘반도’에선 배우 강동원이 더 강력해진 좀비 떼와 사투를 벌인다. 조일형 감독의 장편데뷔작 ‘얼론’은 정체불명의 감염으로 통제불능인 도시에서 고립된 생존자 이야기에 유아인·박신혜를 내세웠다. 장르는 다르지만, 한재림 감독의 순제작비 150억원대 항공재난물 ‘비상선언’도 있다. 바이러스 테러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비행기 안이 무대. ‘JSA 공동경비구역’ ‘밀정’ 등의 송강호·이병헌 콤비가 다시 뭉쳤다.
새해에도 북한은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다. ‘베를린’(2012)의 류승완 감독은 1990년 소말리아 내전 때 고립됐던 남과 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생사를 건 탈출 실화로 돌아온다. 순제작비 150억원대로 김윤석·조인성·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애초 ‘탈출’로 알려졌던 제목은 소말리아 수도 이름이기도 한 ‘모가디슈’로 확정됐다.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은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남북한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감금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정상회담’에 담았다. ‘강철비’ 출연 배우들이 소속을 바꿔서 이번엔 정우성이 남측 대통령을, 곽도원이 쿠데타를 일으킨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북측 위원장 역은 유연석이 맡았다. 이밖에 배우 최민식이 신분을 숨긴 채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 천재 수학자를 맡고 신인 김동휘가 수포자 고등학생에 캐스팅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도 선보인다.
명장들의 출사표도 이어진다. 사극 장인 이준익 감독은 ‘동주’를 잇는 흑백영화 ‘자산어보’를 내놓는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설경구)이 유배 간 흑산도에서 청년 창대(변요한)와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며 조선 최초 어류도감 『자산어보』 를 집필하는 이야기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은 국내 여성 감독으론 처음 100억원대 규모 대작 ‘교섭’을 연출한다. 중동 지역에서 납치된 한국인 구출 이야기로 황정민과 현빈이 각각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 역을 맡았다.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가 만난 ‘1947 보스톤’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이야기다. 윤제균 감독은 독립투사 안중근(1879~1910) 서거 110주년을 맞아 뮤지컬 영화 ‘영웅’을 선보인다.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 역을 맡아온 정성화가 영화도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영화에 첫 도전한 명장은 해외에도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토니상 수상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스크린에 옮긴다. 한편 ‘배트맨’ 시리즈, ‘인터스텔라’ 등으로 한국 관객에 사랑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국제첩보물 ‘테넷’을 올여름 극장가에 선보인다.
![연초 코미디 강세를 예고하는 웹툰 원작의 ‘해치지 않아’.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9/232de50f-5bca-42ed-a5c8-3b0d0958088c.jpg)
연초 코미디 강세를 예고하는 웹툰 원작의 ‘해치지 않아’.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총선 해에 선보이는 정치영화 ‘남산의 부장들’. [사진 쇼박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9/fbdbc7a0-6e7a-4951-954b-e7b895f65e59.jpg)
총선 해에 선보이는 정치영화 ‘남산의 부장들’. [사진 쇼박스]
2019년 흥행 톱10 가운데 5편을 배급했던 디즈니가 해외배급사로서 첫 관객점유율 1위를 기록한 괴력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첫손에 꼽히는 신작은 여성 감독 니키 카로가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실사판 ‘뮬란’. 중화권 스타이면서 미국 국적인 유역비가 남장 여전사 뮬란을 맡았고, 견자단·공리 등이 가세했다.
11월 개봉할 안젤리나 졸리-마동석 주연의 ‘이터널스’도 관심 대상이다. 마블시리즈 세대교체가 시작된 가운데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는 원작 코믹스에서 ‘토르’와 맞먹는 초인적인 능력의 캐릭터다. 이밖에 ‘어벤져스’의 스핀오프 ‘블랙 위도우’도 스칼렛 요한슨 주연으로 선보인다. 디즈니가 인수한 21세기 폭스의 스파이물 ‘킹스맨’은 조직의 초창기를 다루는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로 돌아온다.
강혜란·나원정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