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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한국당' 창당작업 본격 착수···"당직자 창당 회비 10만원"

중앙일보 2019.12.31 17:0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및 위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내년 총선 필승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및 위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내년 총선 필승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한국당은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비례정당 창당에 필요한 ‘창당준비위 발기인 동의서’ 서명을 받았다.
 
이어 당 사무처는 31일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 설립을 위한 회비 모집 안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사무처는 “신당의 선관위 등록을 위해 사무실 임차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 정당법과 선거법 등을 검토한 결과 우선적으로 발기인들을 대상으로 회비를 모집하게 됐다”며 1인당 10만원씩의 회비 납부를 요청했다. 한국당이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설립을 위한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창당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에 따라 새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배분되는 의석(최대 30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1월 내 비례정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석과 비례대표 의석을 연동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처럼 지역구 의석을 많이 차지하는 정당은 비례대표 배분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면 지역구 의석과 별도로 비례대표 의석도 원래 몫대로 챙길 수 있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황교안 당 대표도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비례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당을 위해선 일단 발기인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당명과 대표자 등을 정해 중앙당 창준위를 결성해야 한다. 최소 5개의 시·도당과 1000명 이상의 당원도 확보해야 한다.
 
다소 복잡한 절차지만 이미 전국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한국당은 비례정당 창당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당 정책위의장은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명이 아니라 2만 명이라도 금방 모을 수 있다”며 “(위성정당) 창당 절차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당직자들의 반발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당직자는 “정당이라는 것이 가치와 이념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체인데 현재로썬 당명조차 모르는 상태”라며 “사무처 직원이란 이유로 발기인에 참여해라, 회비를 내라는 식의 강요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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