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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이어 폼페이오도 출마 No?…“내년 캔자스 출마, 원치 않아”

중앙일보 2019.12.31 10:11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평양을 수차례 방문,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위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 이뤄진 폼페이오의 방북 직후 직접 트위터에 공개했던 사진이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평양을 수차례 방문,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위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 이뤄진 폼페이오의 방북 직후 직접 트위터에 공개했던 사진이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북ㆍ미 대화의 미국 측 키맨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몇 개월간 흘러나온 사임설과 출마설을 부인했다. 캔자스 상원의원 출마에 대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not something I want to do)”라고 말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폼페이오 장관의 존재는 2020년 북ㆍ미 협상 판도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폼페이오 장관은 수 차례 평양을 직접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며 북ㆍ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텄던 인물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친 트럼프 성향이 뚜렷한 폭스 채널의 ‘폭스 앤 프렌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인생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왔지만 (캔자스 상원의원 출마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기(국무부)에 머무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임무(mission)를 계속 수행하고 싶으며, 미국 국민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월30일 판문점 깜짝 북미 회동에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자리했다. [노동신문]

지난 6월30일 판문점 깜짝 북미 회동에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자리했다. [노동신문]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최근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중앙일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진용은 2020년에도 일단 유지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신임은 두텁다. 뉴요커는 지난 8월 폼페이오를 두고 “국무부 장관을 넘어 트럼프 담당 장관(Secretary of Trump)에 가깝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중앙일보에 “폼페이오 장관만 보면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환히 펴진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힐링하는 존재가 폼페이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연설(State of the Union)을 듣기 위해 의회에 출석해 앉아있다. [EPA=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이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연설(State of the Union)을 듣기 위해 의회에 출석해 앉아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둘 사이의 브로맨스 관계는 흔들렸다. 탄핵 절차의 주요 과정이었던 하원 청문회에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사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게 결정적이다. 테일러 대사 대행을 임명한 건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부 장관인 폼페이오다. 트럼프는 당시 트윗으로 ”사람들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만 폼페이오가 그를 임명한 건 실수”라고 공개적으로 불평했다. 이후 워싱턴의 포기 바텀(Foggy Bottomㆍ국무부가 있는 지역)뿐 아니라 의회에서도 “폼페이오가 국무부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는 소문이 팽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측 카운터파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30일 트럼프 장관의 방한 당시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폼페이오 장관의 한국측 카운터파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30일 트럼프 장관의 방한 당시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폭스 방송에서 일단 출마설에 대해 “원치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그 역시 여지는 남겨뒀다. 캔자스에 대해 “나의 고향”이라고 강조한 것은 물론, 출마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선명하게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폼페이오는 북ㆍ미 대화가 한창이던 시절에도 캔자스 지역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자주 하는 등, 국무부 이후의 상원의원 및 주지사 진출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근 그가 국무부 장관으로서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아닌 별도의 개인 계정을 개설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이 개인 계정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반바지를 입고 눈사람이 그려진 앞치마를 두른 채 부엌에서 일하는 사진 등을 실었다. 친화력 상승을 노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활동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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