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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유의 '세밑' 전원회의···김정은 7시간 보고 "공세적 조치, 군 대응 준비하라"

중앙일보 2019.12.31 06:26
지난 28일부터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북한이 31일에도 회의를 계속한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31일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 회의가 12월 30일에 계속되었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1일 회의와 2일 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하셨다”고 전했다.
 

28일 소집한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 31일에도 계속
김정은 "적극적,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 지시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전날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혀 2019년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회의를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 전원회의인데, 이전 다섯 차례는 모두 당일치기 회의를 했다. 나흘간 중앙당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단,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보고 내용을 상세히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이)보고를 마치시였다” 전해, 31일 회의를 종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12월 31일 전원회의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매년 1월 1일 한 해의 정책 대강을 밝히는 신년사(김정일 시대 때는 신년 공동사설로 대체)를 한다”며 “12월 내내 신년사 준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만큼 가급적 국가 행사를 줄여 왔는데, 연말에 나흘간이나 전원회의를 하는 건 전원회의로 총화(결산)를 대신하거나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김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흰색 재킷에 뿔테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당과 국가사업 전반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제기하시고 그 해결방향과 방도들에 대하여 천명했다”고 소개했다. ▶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정돈할 데 대하여 ▶인민 경제 주요공업부문들의 과업에 대하여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일 데 대하여 ▶과학, 교육, 보건사업을 개선할 데 대하여 ▶증산절약과 질 제고 운동을 힘있게 벌리며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재해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 등과 관련한 것이다.  
 
특히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준비할 데 대하여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할 데 대하여 등 첫날과 둘째 날 언급했던 내용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근로 단체사업을 강화하고 전 사회적으로 도덕 기강을 세울 데 대하여 ▶당을 강화하고 그 영도력을 부단히 높일 데 대하여 ▶간부들의 역할을 높일 데 대하여 등도 보고 내용에 포함했다. 10가지 분야에 대한 상황진단과 대책을 주문한 셈이다.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며 소위 '연말 시한'을 제시했다.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군사적 ‘행동’을 암시했던 지난 3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이라며 이례적인 연말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했다. 그래서 강경노선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일종의 '시위'였던 셈이다.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이번 회의를 주목했던 이유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 외교 및 군사적 대응 조치”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30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사흘째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도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정형(현황)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셨다”고 소개했다. 근로 단체 사업 및 간부들의 역할, 당의 열도록 등을 제외하고 이날 북한 매체들이 전한 10가지 안건 대부분은 첫날과 둘째 날 회의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이 사흘째(30일) 회의에서 종합 보고를 했는지, 북한 매체들이 사흘 동안 논의됐던 내용을 10가지로 정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하신 역사적인 보고는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백방으로 강화함으로써 우리의 전진을 방해하는 온갖 도전과 난관들을 제거해버리고 혁명적 진군의 보폭을 더 크게 내 짚으며 자력 부강, 자력번영의 대업을 앞당겨 실현해나갈 수 있게 하는 전투적 기치로 된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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