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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6개월 당직정지’로 징계감경…“총선 나오지 말라는 것” 반발

중앙일보 2019.12.31 05:00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경선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30일 임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자격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경선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30일 임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자격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당적 유지되지만…경선 출마시 ‘25% 페널티’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울산시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자격 6개월간 정지’로 징계수위를 낮췄다. 이로써 임 전 최고위원이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임 전 최고위원 측은 “출마는 열어놓되 공천 가능성은 닫아놓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임 전 최고위원에 대한 재심에서 “저서 표현상 당과 울산시 당원에 대한 명예훼손이 인정된다”면서도 “문제제기 취지상 참작할 사유가 있다”고 징계수위 감경 이유를 밝혔다. 앞서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월 펴낸 자서전 『민주당, 임동호입니다』에서 당과 일부 당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유로 지난 11월 민주당 울산시당에 의해 제명 결정을 받았다.
 
당직 자격 정지의 경우 최고위원·지역위원장 등 당내 직위를 맡을 순 없지만 당직과 무관한 당내 경선엔 출마할 수 있다. 징계수위는 낮아졌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당 차원의 징계 자체를 “정치적 공격”이라며 비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울산시당에서 제명을 결정해 과도한 징계를 내린 뒤 중앙당 재심에서 징계 수위를 낮춰 경선에 출마는 할 수 있게 하되 공천 가능성은 없애는 ‘보이지 않는 손’의 농간이 현실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선 이런 판단을 ‘정치적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추측이 이렇게 현실이 된 상황에서 비통하고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송철호 후보를 시장 후보로 단수 선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에 나선 임동호(오른쪽)·심규명 당시 예비후보. [연합뉴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송철호 후보를 시장 후보로 단수 선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에 나선 임동호(오른쪽)·심규명 당시 예비후보. [연합뉴스]

임 전 최고위원은 재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할지, 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임 전 최고위원이 당 경선에 참여한다 해도 공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직 자격이 정지된 당원의 경우 당내 경선 참여시 25%의 페널티를 받는다. 당내 경선 투표에서 100표를 얻을 경우 페널티 규정이 적용되면 75표로 줄어드는 셈이다. 임 전 최고위원 측은 “당직 자격 정지 결정을 내린 건 사실상 경선에 나오지 말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임 전 최고위원 측은 우선 당 윤리심판원의 재심 결정문을 요청해 징계 근거를 명확히 확인한 뒤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대표 면담 문전박대, 징계도 여전…‘사면초가’ 

울산 토박이 정치인인 임 전 최고위원은 2002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14년 지방선거까지 6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치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임 전 최고의원의 선거를 도운 한 지인은 “민주당은 임동호 정치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요청하며 여의도 국회를 방문했지만 만남은 무산됐다. 이 대표 비서실에서 “사전에 조율하거나 약속한 일정이 없어 면담에 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거절하면서다. 이후 임 전 최고위원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해 오후 2시부터 검찰 조사를 받았다.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의혹과 관련된 참고인 자격의 조사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이날 검찰에 출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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