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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당론 안 따르고 표결 기권…“한국당으로 가라” 페북 테러당해

중앙일보 2019.12.31 00:05 종합 4면 지면보기
금태섭. [연합뉴스]

금태섭. [연합뉴스]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국회 표결에서 ‘기권’을 선택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 테러’를 당했다. 당론과는 다르게 “(공수처는) 전례가 없는 제도여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지킨 결과다.
 

민주당 내 반대 뜻 밝히던 조응천
공천권 쥔 윤호중 방문 뒤 “찬성”

공수처법 가결 직후 얼싸안거나 활짝 웃는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달리 어두운 표정의 금 의원은 기권한 배경을 묻는 취재기자 질문에 “나중에 말하겠다. 죄송하다”고만 했다.
 
이날 금 의원의 페이스북은 금 의원의 기권을 비판·비난하는 민주당 열혈 지지자들의 댓글로 그야말로 ‘난도질’을 당했다. “야 꺼져”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이런 인간한테 공천 주면 민주당은 망해야지” 등 원색적인 비난도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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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공수처법 통과가 당론인데 기권표가 나온 건 유감스럽다”며 “(금 의원 기권 문제는) 당 지도부에서 검토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민주당이 공수처법 처리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도 줄곧 반대를 표명했다. 검찰 외 별도 조직·기관에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충분한 숙고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공수처 검사에게 수사·기소권을 모두 부여하는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최종안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공수처법은 이날 재적 295명의 의원 중 17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0명, 반대 14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민주당에선 금 의원만 기권했다. ‘4+1’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 중에선 김동철·이상돈 의원이 기권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 공수처법 반대 의견을 밝혀 온 조응천 의원은 “당론에 따르겠다”며 뜻을 굽혔다. 이날 본회의 표결 3시간 전, 민주당 총선 총책임자로 공천권을 쥔 윤호중 사무총장이 조응천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나오는 장면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공수처법을 찬성할 것을 설득하러 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너무 강하면 부러질 수 있다”며 역시 공수처법 반대 의사를 밝혔던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도 찬성으로 돌아섰다.
 
정진우·김효성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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