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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의원직 유지 못해" 한국당 총사퇴 결의…실제로 하나

중앙일보 2019.12.30 22:3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자유한국당은 집단 항의 표시로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있었던 공수처법 처리와 관련해서 이 앞전에 있었던 예산안 불법 날치기 처리, 선거법 불법 날치기 처리에 이어 세번째로 또다시 날치기 처리 된 데 대해서 의원들 모두가 분노를 참지 못했다”며 “우리는 도저히 의원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고 의원직 사퇴를 결의해야 한다는 데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직 사퇴서를 직접 작성해서 제출하기로 했고 일부 제출했다”며 “사퇴서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는 원내대표단과 당내지도부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현직 의원 108명 모두가 총사퇴에 동의했다고 한다.
 
또 “지금의 상황, 우리가 의원직 사퇴를 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큰 분노를 느끼면서 저희들이 앞으로 더욱더 가열차게 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의원직 사퇴서를 받아서 언제 사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력한 대여투쟁을 위해서 원내 지도부 당 지도부에 다 일임하기로 했다”며 “원내대표단과 당 지도부가 함께 충분히 협의해서 더 강력하게 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수를 확보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등을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 직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동료 의원들과 공수처법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 직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동료 의원들과 공수처법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실제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 현재 추진 중인 ‘비례한국당’ 을 만드는 데 현실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의원직을 총사퇴하면 비례한국당으로 옮겨갈 의원이 사라지게 돼 총선 전략에 문제가 생긴다는 우려가 많다”며 “실제로 의원들이 총사퇴를 한다기 보다는 그 정도의 결기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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