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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군휴가 미복귀 공방…野 “외압 의혹”, 추 “아파서 병가”

중앙일보 2019.12.30 17:52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시한 '장남 군부대 휴가 미복귀 사건 무마 의혹'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시한 '장남 군부대 휴가 미복귀 사건 무마 의혹'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뉴스1]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이 군 복무 당시 휴가를 나왔다가 미복귀한 일이 벌어지자 추 후보자가 무마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 의원들은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추 후보자는 “외압을 행사할 이유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날 추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청문회에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7년 후보자 장남 서모씨가 미군 부대 근무 당시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하지 않아 부대 내에서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틀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추 후보자가 직접 부대에 전화를 걸어 무마시켰다는 내용을 제보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익제보”라며 받은 문자메시지 대화창을 청문회장 스크린 화면에 띄우며 설명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추미애 아들이 일병 때 남들보다 휴가 2배 나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추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자는 “휴가가 아니고 병가다. (아들이) 입대 전 무릎이 아파 수술했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더라면 면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입대 후 무릎이 다시 아파 병가를 받아 수술했는데 이후 처치를 못해 피가 고이고 물이 차서 개인 휴가를 더 쓰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휴가내역 등 자료를 요구했으나 부대 명칭과 보직조차도 ‘개인정보제공 부동의’로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군형법상 휴가 복귀 명령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휴가 미복귀 자체만 해도 1년 이하의 징역 등 중형에 해당한다. 고발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 근거 없는 내용이 떠돌기 때문에 정보제공 동의를 안 한 것”이라며 “외압을 쓸 이유도 없고 쓰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김 의원실에 “서씨가 몸이 아파서 입원하느라 이틀 더 연장해달라고 직접 상사에게 요청했지만, 그 상사와 부대 간 의사소통이 잘 안 돼 벌어진 일이다. 추 후보자가 부대로 전화한 적은 없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김경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김경록 기자

차녀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차녀가 현재 대학생인데 지난해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카드와 현금 사용액이 1억 2천여만원에 달한다”며 “자금출처와 통장 거래내역 자료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족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추 후보자는 “가족의 신상털기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단순 신상털이가 아니라 추 후보자의 외압이 있었다는 얘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2018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질의도 이어졌다. 울산 중구가 지역구인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2014년 울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송철호 무소속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사진을 본회의장 화면에 띄우면서 “당시 문재인 의원이 (울산에) 내려와 송 후보 당선을 위해 저렇게 유니폼까지 입고 설친다. ‘내 가장 큰 소원은 송철호의 당선이다’ 그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뜻이 어디 있다는 건 참모들이 잘 안다.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문 대통령과 가까운 송 후보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손수건으로 다리를 묶고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손수건으로 다리를 묶고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추 후보자는 “(송 후보는) 민주당 당헌ㆍ당규에 입각해 단수 후보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정된 것으로 청와대 개입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표로 있었던 추 후보자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송 후보가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과정과 관련해 “당규상 2인 이상 후보가 있는 경우에도 자질ㆍ능력ㆍ경쟁력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인정되면 단수로 선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는데, 후보 적합도에서 송철호 후보는 32.3%, 심규명 후보는 14%, 임동호 후보는 10%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 때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가 이어졌던 ‘1억원 출판비’ 행방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추 후보자는 “확인을 최근에 했다. 아마도 한국심장병재단에 5000만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며 “자료를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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