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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공무원들에게 계란 던지고 “미모 곱다” 발언한 서울시의원들 수사

중앙일보 2019.12.30 17:27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교육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교육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시민단체 고발로 수사 개시 

서울시의회에서 여성 공무원들에게 계란을 던지고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원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를 받아 관련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했다.
 
장 모 의원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유아 체험 교육비 예산 삭감 계획을 거둬달라”고 호소하는 여성 장학관 앞에 먹고 있던 삶은 계란을 던지고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 혐의다. 같은 날 권 모 의원은 집무실에 교육청 공무원을 불러 대화하던 도중 핸드폰을 던졌다.
 
이 모 의원은 이달 6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교육청의 여성 기획조정실장에게 “미모가 고우셔서 자꾸 기조실장님하고만 이야기하게 된다”고 말한 혐의로 고발됐다. 이후 분위기가 술렁이자 노식래 예결위 부위원장은 문제의 발언을 속기록에서 빼도록 했다.
 
두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달 17일 “최근 사건과 관련해 상처를 받은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일부 의원들이 “의원들의 표현이 공무원들 입장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이를 언론에 제보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의원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변질시켰다”고 항의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서울시의장 비서실장도 수사 대상

경찰 수사 선상에는 홍 모 서울시의장 비서실장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홍 실장은 여비서에게 욕설 등 ‘갑질’을 한 혐의다. 신원철 서울시의장은 “홍 실장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최근 사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일부 피의자에게 모욕 등의 혐의를 적용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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