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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친노 '우광재'···민주당 "강원·수도권 총선 출마해야"

중앙일보 2019.12.30 17:21
이광재(54) 전 강원지사가 30일 2020년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그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박탈됐던 피선거권을 21대 총선을 불과 4개월여 남은 시점에 회복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현 여시재 원장). [중앙포토]

이광재 전 강원지사(현 여시재 원장). [중앙포토]

이 전 지사는 친노의 원조(元祖) 격이다. 그는 1988년 초선의원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노 전 대통령이 92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노 전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과 함께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설립해 활동했다. 이른바 ‘좌(左)희정, 우(右)광재’의 시작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 전 지사는 당시 38세의 나이에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았다. 8개월여 만에 청와대를 나온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고향인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9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제가 열린 2009년 5월 29일 새벽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 당시 민주당 의원, `왼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운구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제가 열린 2009년 5월 29일 새벽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 당시 민주당 의원, `왼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운구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중앙포토]

이 전 지사는 옥중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했다. 일시 구속집행 정지로 풀려나 상(喪)을 치렀다. 같은 해 보석으로 석방된 그는 2010년 재판 중에 6·2 지방선거에 출마,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하지만 2011년 대법원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형을 확정하면서 지사직을 박탈당했다. 혐의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 피선거권도 10년간 잃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1, 8·15, 성탄절·연말 특사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다.
 
2017년 8월부터 재단법인 여시재(與時齋) 원장을 맡은 이 전 지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향후 정계 복귀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그의 ‘친정’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 그와 가까운 한 친문 의원은 “조만간 총선에서의 역할을 제안할 생각”이라며 “당에서도 그런 요청을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여 년이라는 세월을 바깥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번엔 본인이 출마해, 그간 축적했던 고민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광재 재단법인 여시재 원장(전 강원지사)이 지난 6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스마트시티가 미래상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발표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광재 재단법인 여시재 원장(전 강원지사)이 지난 6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스마트시티가 미래상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발표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 전 지사가 정계 복귀로 마음을 굳힌다면, 출마 지역은 강원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당내에서는 “강원도에 출마해 험지 탈환을 주도해야 한다”(한 초선의원)는 주장이 나온다. 20대 총선에서 강원 8개 지역구 중 민주당 당선자는 1명(송기헌 의원)뿐이었다.
 
수도권 출마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외에는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는 여권에서 이 전 지사는 중량급 ‘자산’이다.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서울 등에서 재기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 전 지사는 강원지사 재임 시절을 제외하곤, 1998년부터 서울 종로구에 살고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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