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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누르자 전셋값 뛴다…홍남기 "각별히 모니터링 중"

중앙일보 2019.12.30 14:00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들썩이고 있는 전세 가격에 대해 “전셋값에 대해서도 과열ㆍ이상 징후가 있을 때는 대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 경제가 가진 정상적인 성장 경로인 잠재적 성장률(한국은행 추산 2.5~2.6%)까지 반등해 놓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세값을 각별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사진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세값을 각별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사진 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12ㆍ16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책 발표 후 1주일 사이에 급등세가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간 집값 상승을 견인해왔던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의 상승 폭이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도 고가 주택의 추격 매수가 감소하면서 그간의 상승세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4주(2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1% 올랐다. 26주 연속 오르긴 했지만, 12월 3주(0.2%)보다는 상승 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3%를 기록해 한 주 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값 상승이 주춤한 대신 전셋값이 뛴 것이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전세 이용자는 자가 주택 보유자보다 더 서민층이기 때문에 정부가 더 각별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필요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검토하고 있는 추가 대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가장 힘들었던 것을 묻는 말에 홍 부총리는 “민간의 활력이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던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내년 역점 과제로 ‘잠재적 성장률까지 반등’을 내세웠다. 정부는 내년도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너무 낙관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홍 부총리는 오히려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정치인 2.5~2.6% 달성까지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30일) 발표된 지표(11월 산업활동동향)를 보면 생산ㆍ소비ㆍ설비투자 등 주요 3개 지표가 모두 증가했고, 경기 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상승 폭도 커지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앞으로 경기 반등의 모멘텀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외여건 추이를 보면 내년 경제 여건은 올해보다 여러모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미ㆍ중간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이 공식 발표되면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앞으로 세계 경제 회복 등 기회 요인을 최대한 살리고 우리 경제에 내재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 경기 반등 모멘텀을 확실히 만들어가겠다”며 “이를 위해 경제팀이 한마음 한뜻으로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나타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올해 성장률 2% 달성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부는 2%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민간 부분 성장기여도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하남현ㆍ허정원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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