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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에 문전박대 당한 임동호…민주 "왜 저러나 이해 안돼"

중앙일보 2019.12.30 12:09
임 전 최고위원은 입국 이틀 뒤인 30일 이해찬 대표를 면담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지만 둘의 만남은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직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는 임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임 전 최고위원은 입국 이틀 뒤인 30일 이해찬 대표를 면담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지만 둘의 만남은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직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는 임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요청하며 30일 국회를 방문했지만 만남은 무산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에 왔지만 이 대표 비서실에선 “사전에 약속된 일정이 없다”는 취지로 면담을 거절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초 이날 오전 9시에 당 대표실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울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기차를 놓쳐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국회에 도착했다. 당 대표실에서 면담 요청을 거절하자 임 전 최고위원은 출입증도 발급받지 못해 국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후 임 전 최고위원은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았다. 이날 오후 민주당은 임 전 최고위원 징계 등과 관련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임 전 최고위원 측근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이)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를 내려 총선 출마를 할 수 없게 한다는 소문이 있다. 임동호 제거 작전 아닌가"라고 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월 발간한 자서전 『민주당, 임동호입니다』를 펴냈다. 민주당은 이 책이 당과 당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임 전 최고위원을 제명했고, 현재 재심이 진행중이다. 자서전 내용 중 “2005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모 정치 브로커에게 3억 원의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청했다고 한다. 임 전 최고위원 측근은 “이 대표를 만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읍소를 하려했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제명이 확정돼도 내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다. 실제 자신의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24일, 그는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모 인사를 만나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고 한다. 
 
정작 민주당은 임 전 최고위원의 행보가 ‘생뚱맞다’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한 뒤에 이를 번복하고, 사실상 제명된 상황에서 대표를 면담해 민주당 경선 출마를 요청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계속 대표를 면담하겠다는데 언론에 자신을 비추려고 저러는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동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SNS 캡쳐]

임동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SNS 캡쳐]

앞서 임 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당내 경선 불출마를 대가로 청와대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의논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사카 총영사 대신 고베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오사카 총영사는 청와대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제안한 것” “고위직 제안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 불출마를 대가로 한 자리 제안은 없었다”며 발언이 오락가락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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