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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의 “위협 국가” 낙인에 “황당하다”는 중국

중앙일보 2019.12.30 11:14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위협’ 국가 명단에 올리자 중국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라트비아국가통신사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라트비아의 2020년도 주요 위협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2020년 위협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명단에 올려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 조치
중국은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해

라트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2020년도 주요 위협 국가 명단에 올려 중국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라트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2020년도 주요 위협 국가 명단에 올려 중국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인구 200만명도 안 되는 라트비아는 북쪽의 에스토니아, 남쪽의 리투아니아 등과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린다. 18세기부터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 1991년 완전 독립을 이뤄 전통적으로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분류했으나 이번에 중국을 추가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라트비아 국가안전국은 내년에 라트비아가 맞닥뜨릴 주요 위협으로 러시아를 꼽은 뒤 아울러 중국의 정보수집 활동이 상당한 정도로 증가 추세에 있다며 중국 또한 주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엔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가 처음으로 중국을 주요 위협으로 분류하고 리투아니아 내 중국의 간첩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리투아니아주재 중국 대사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황당하며 가소롭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라트비아는 중국의 정보 수집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을 2020년도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지난 2월엔 리투아니아가 비슷한 이유로 중국을 위협 국가로 분류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라트비아는 중국의 정보 수집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을 2020년도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지난 2월엔 리투아니아가 비슷한 이유로 중국을 위협 국가로 분류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환구시보는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이 중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 발전을 꾀하려 하면서 중국을 위협 국가에 올리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신 배후에 어른거리는 미국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라트비아에 미국의 무역 및 경제 경쟁자인 중국과의 협력 중단을 요구한 데 따라 취해진 조치란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간섭이 발트해 연안 국가에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주장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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