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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 “北김정은, 외화수입 1% 상납 지시…‘216호 자금’으로 사용”

중앙일보 2019.12.30 11: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외화를 버는 모든 단체·기업에 매년 연간 외화 수익의 1%를 기부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렇게 거둔 외화를 비밀 통치 자금인 ‘216호 자금’으로 운용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신문은 평양시 검찰소가 2017년 10월 15일자로 상부 기관인 중앙검찰소 앞으로 보낸 문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 10월 26일 모든 무역 외화벌이 단체에 “북한 양강도 삼지연의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매년 외화 수입의 1%를 ‘216호 자금’으로 지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16호 자금’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에서 유래한 북한 정권의 비밀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이 자금을 물려받았다는 정보도 있다. 이 통치 자금의 존재가 문서로 확인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도쿄 신문은 전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신문에 ‘216호 자금’이란 김정은이 국내 통치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통치 자금의 일종”이라고 설명하며, “김정은이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로 꼽은 삼지연 정비에 관련된 간부와 노동자, 주민들에게 선물을 지급하거나 선무 공작을 하는 데 이 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두산 삼지연 읍지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백두산 삼지연 읍지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백두산 기슭에 있는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을 벌인 거점으로 알려져 북한에서는 ‘혁명의 성지’로 꼽힌다. 약 3년 전부터 정비가 본격화됐는데, 이는 김정은이 ‘216호 자금’을 거두도록 지시한 시기와 겹친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김정일의 생가가 있다고 주장해온 삼지연 읍지구 정비를 마치고 준공식을 가졌으며 이 지역을 ‘이상향’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10일엔 삼지연군을 삼지연시로 승격시켰다.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삼지연 주변 지역 정비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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