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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과, 어머니 수용…상처만 남긴 한진가 경영권 분쟁

중앙일보 2019.12.30 10:08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그룹 운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그룹 운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크리스마스 세간을 달군 한진그룹 ‘모자의 난’이 일단락될까. 
조원태(44)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다투다 물건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진 사건 발생 닷새만에 모자가 공동 사과문을 내며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30일 이 고문과 조 회장은 공동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에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도 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가족 간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서로 부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문이 발표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한진가 총수 일가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봉합됐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회장의 경영 방식을 공개 비판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5일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다퉜다.
조 회장은 어머니가 경영권을 두고 조 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데 대해 문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성탄절 다툼에 한진가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주주와 임직원도 경영권 다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다음은 사과문 전문.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12. 30
 
정석기업 고문 이명희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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