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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부산 생가에 기념관 문 연다

중앙일보 2019.12.30 05:00
내년 1월 14일 개관하는 부산 남부민2동 이태석 신부 기념관(가운데)과 생가(왼쪽), 톤즈점방(오른쪽). [사진 부산 서구]

내년 1월 14일 개관하는 부산 남부민2동 이태석 신부 기념관(가운데)과 생가(왼쪽), 톤즈점방(오른쪽). [사진 부산 서구]

‘수단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업적과 참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고향인 부산 서구 남부민2동에 건립돼 선종 10주기인 내년 1월 14일 문을 연다.

부산 서구, 선종 10주년 맞춰 내년 1월 14일
남부민동 생가 옆에 4층 규모 기념관 문열어
‘섬김·기쁨·나눔’ 정신 계승 위한 다양한 사업

 
부산 서구는 남부민동 611-227번지에 사업비 28억9000만원을 들여 지상 4층, 연면적 893.8㎡인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완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념관은 1층 카페, 2층 프로그램실·사무실, 3층 기념관, 4층 다목적홀로 구성돼 있다.
 
이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기념관 운영을 맡아 이 신부의 섬김·기쁨·나눔이란 3대 정신을 계승하고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현재 청소년 리더십 교육프로그램, 청소년 영상제, 추모음악회, 추모장학금 지급, 다양한 기획 전시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1층 카페는 소외 아동과 청년들의 무료급식과 자립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고 이태석 신부. [연합뉴스]

고 이태석 신부. [연합뉴스]

부산 서구는 기념관 완공을 계기로 생가 일대를 ‘톤즈 빌리지’로 조성한다. 이미 2014년 10월 이 신부의 생가를 복원하고 2017년 7월 주민이 만든 수공예품과 이 신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톤즈 점방’을 열어 운영 중이다. 톤즈 점방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구는 이어 생가와 기념관이 들어선 이 일대 1713㎡에 방문객이 휴식을 취하면서 그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톤즈 문화공원을 내년 7월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이 일대가 톤즈 빌리지로 거듭나면 또 하나의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서구는 기대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이태석 신부의 참사랑 정신은 특정 종교를 뛰어넘는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생가와 기념관 등이 있는 톤즈 빌리지가 앞으로 이 신부의 참사랑 정신을 드높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던 고 이태석 신부. [사진 KBS]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던 고 이태석 신부. [사진 KBS]

 

이 신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 톤즈(Tonj)에서 8년간 의사와 교사로 활동하다가 2010년 48세로 선종했다.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군의관 복무 시절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천주교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부터 2008년 11월까지 8년간 톤즈 마을에 병원을 세우고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신부는 이 병원에서 한센병과 전염병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을 보살폈고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이 자립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2008년 말 대장암 선고를 받은 뒤 2010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인제대학교는 이 신부를 기리기 위해 2012년 김해캠퍼스와 부산캠퍼스(의대)에 이태석 신부 기념실 문을 열었다. 기념실에는 이 신부의 흉상과 약력, 학창시절, 활동 모습을 담은 글과 사진, 이 신부 관련 출판물과 영상물, 이 신부 자작곡과 강연 내용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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