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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피가 흐른다, 류현진의 동료들

중앙일보 2019.12.30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블러드 볼(blood ball)’. 핏줄을 통해 재능을 물려받은 선수들의 야구 얘기다. 류현진의 새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야를 표현하는 단어다. 토론토 1루수 트래비스 쇼(29), 2루수 캐번 비지오(24),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 유격수 보 비셰트(21).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메이저리거 2세라는 점이다. 한국 팬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 이들은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의 새 전성기를 열어갈 주인공이다.
 

토론토 쇼·비지오·게레로·비셰트
메이저리거 2세 선수라는 공통점
땅볼 많은 류현진 도와 줄 내야수
4명 모두 20대, 국내 팬 관심 높아

류현진의 새 동료들. 위쪽 사진 왼쪽부터 (작은 사진이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부자, 캐번 비지오 부자, 아래 사진 왼쪽부터 보 비셰트 부자. 트래비스 쇼 부자. [AP=연합뉴스, 사진 MLB닷컴·인스타그램]

류현진의 새 동료들. 위쪽 사진 왼쪽부터 (작은 사진이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부자, 캐번 비지오 부자, 아래 사진 왼쪽부터 보 비셰트 부자. 트래비스 쇼 부자. [AP=연합뉴스, 사진 MLB닷컴·인스타그램]

가장 유명한 아버지를 둔 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국내 팬은 줄여서 ‘블게주’로 부른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54·도미니카공화국)는 16시즌(1996~2011년) 통산 타율 0.318, 2590안타·449홈런·181도루를 기록한 수퍼스타다. 2년 연속 30홈런-30도루(2001, 02년)도 기록했다. 2004년엔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올랐다. 은퇴 뒤 명예의 전당에도 입회했다. 아버지가 몬트리올에서 뛰던 시절 태어난 블게주는 캐나다와 도미니카공화국 이중국적이다.
 
공·수·주에 모두 능했던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공격 쪽으로 좀 쏠린다. 방망이 실력만큼은 아버지에 뒤지지 않는다. 2015년 토론토와 계약한 블게주는 줄곧 마이너리그 최고 야수로 꼽혔다. 3년 만에 트리플A에 올랐고, 올 4월 아버지보다 한 살 어린 20살에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처음엔 주춤했던 블게주는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라운드 전체 최다홈런 기록(91개)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정규시즌 최종성적은 타율 0.272, 15홈런.
 
캐번의 아버지 크레이그 비지오(54) 역시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비지오는 1987년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 뒤 2007년 은퇴까지 뛴 ‘휴스턴의 심장’이다. 포수였지만, 체구가 작고 어깨가 약해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내셔널리그(NL)를 대표하는 2루수가 됐다. 선수 말년엔 빠른 발을 살려 중견수로도 뛰었다. MLB에 30명뿐인 3000안타 클럽(3060개) 멤버다.
 
비지오는 아들이 둘인데 모두 야구를 했다. 장남 코너보다 실력이 나은 차남 캐번은 2016년 토론토와 계약했다. 아버지와 달리 좌타자인 캐번은 힘 있는 타격을 한다. 아버지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현재는 2루수다.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도 높다. 올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0.234, 16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9월17일에는 MLB 역대 두 번째 부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아버지 후광은 앞선 둘보다 덜 하지만, 시즌 성적은 보 비셰트가 ‘1등’이다. 보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외야수 단테 비셰트의 차남이다. 단테는 1995년 NL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강타자다. 통산 타율 0.299, 274홈런·1101타점. 장남 단테 비셰트 주니어(27)는 9년간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반면 보는 3년도 안 돼 MLB에 올랐다. 31년 전 아버지가 데뷔했던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공·수를 겸비한 보는 올 시즌 46경기에서 타율 0.311, 11홈런을 기록했다.
 
세 유망주에 이어 또 한 명의 2세 선수가 토론토에 합류했다. 투수 제프 쇼의 아들 트래비스다. 쇼는 1996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였다. 선발로는 실패한 뒤 구원투수로 전향해 통산 203세이브를 올렸다. 박찬호와 함께 뛰기도 했다. 트래비스는 힘이 좋은 타자로, 2015년부터 MLB에서 뛰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지난해 32홈런을 쳤지만, 올해는 7홈런에 머물렀다. FA가 된 뒤 토론토와 연봉 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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