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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고요한 빛으로 돌아오소서"...한국 불교 대표 선승 적명스님 다비식

중앙일보 2019.12.28 15:27
지난 24일 산행 도중 사고로 입적한 조계종 종립 특별선원 봉암사 태고선원 수좌 적명 스님의 영결식, 다비식이 28일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엄수됐다. 봉암사는 스님이 수좌(首座)로 지냈던 곳이다. 향년 80세.
 지난 24일 입적한 적명스님의 다비식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입적한 적명스님의 다비식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영결식은 전국 각지에서 온 스님과 불자,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치러졌다.
지난 24일 입적한 적명스님의 영결식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적명스님은 평생 선원과 토굴에서 참선 수행에 집중한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입적한 적명스님의 영결식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적명스님은 평생 선원과 토굴에서 참선 수행에 집중한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장의위원장을 맡은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대원스님은 영결사에서 "적명스님, 이게 웬일이십니까. 연락도 없이 가시다니요. 산승은 말문이 막히고 산하대지도 말문이 막혀 오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28일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엄수된 적명스님의 영결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엄수된 적명스님의 영결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추도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큰 스승 한 분을 적멸의 세계로 떠나보낸다"며 "생사와 별리의 경계를 마땅히 넘어서야 하지만 이렇게 큰 스승을 보내야 하는 마음은 허허롭기 그지없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저희 사부대중은 대종사님이 남겨주신 가르침을 받들면서 다시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수좌 적명'이시여, 화엄의 빛으로, 다시 이 땅의 고요한 빛으로 돌아오소서"라고 바랐다.
적명스님의 운구행렬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다비식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적명스님의 운구행렬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다비식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결식에 이어서는 사찰 인근  연화대에서 다비식(茶毘式)이 치러졌다. 다비식은 죽은 이의 시신을 불태워 유골을 거두는 의식이다.
만장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스님의 법구(法軀)를 인근 연화대로 옮겼다. 약 2m 높이로 나무와 숯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화장장에는 법구가 안치된 뒤 불이 붙어졌다. 희뿌연 연기를 내며 나무가 타들어 가자 스님의 육신도 화염 속으로 사라졌다.
 전국 각지의 스님들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된 적명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전국 각지의 스님들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된 적명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적명스님은 입적하는 날까지 대중과 함께 정진과 공양을 하는 등 후학에게 수행자의 본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39년 제주에서 태어난 적명 스님은 1966년 해인사 자운스님으로부터 구족계를 받았다. 1967년 당시 성철스님이 방장에 추대돼 선풍이 일기 시작하자 가행정진(加行精進)에 들어갔고 이후 선방을 떠나지 않았다.
적명스님의 영결식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적명스님의 영결식이 28일 경북 문경시 봉암사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해인사와 통도사, 백양사, 수도암, 은해사 기기암 선원의 선원장, 전국 수좌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참선 수행도량인 봉암사에서 사찰의 큰 어른을 뜻하는 조실 요청을 마다하고 수좌로 지낸 일은 유명하다.
스님은 지난해 종단의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고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자 가장 존경을 받는 수행자로 꼽혀왔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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