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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해남산이지' 이 말로 짝퉁 배추 83t 팔아치운 그들

중앙일보 2019.12.27 15:56
전남 해남 '냔냐니 농원' 가을 배추 수확 모습. 김경빈 기자

전남 해남 '냔냐니 농원' 가을 배추 수확 모습. 김경빈 기자

‘짝퉁’ 해남 배추가 잇따라 유통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땅끝마을인 해남에서 자란 배추가 다른 지역에서 키워진 배추보다 맛과 품질 등이 우수하다 알려져 소비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타지역서 절임배추 총 83t, 해남산 포장 수법
태풍 영향으로 해남산 수확량 줄자 원산지 속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타지역에서 생산된 배추와 절임배추를 해남산으로 속여 판매한 유통업체 대표 A씨 등 11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전남 해남군 소재 A 유통 업체는 경북 영양군 등에서 생산한 배추 58t(10㎏·5800상자)을 해남산으로 속였다. A씨는 이 배추를 해남군 소재 자신의 사업장에서 절임배추로 생산한 후 원산지가 ‘해남군’으로 인쇄된 상자로 포장해 택배 판매했다.
 
전남 목포시 유통업자 B씨는 전남 무안군에서 생산한 배추 18t(10kg·1800상자)을 해남군 소재 C영농조합법인에서 해남산 절임배추로 둔갑시켜 광주 소재 마트 등에 판매했다가 적발됐다.
 
강원도 횡성군에 거주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배추 등을 유통하는 산지유통업자 D씨도 무안산 배추 7t(10kg·700망)을 ‘땅끝 해남 배추’로 인쇄된 그물망에 포장 작업 후 도매시장 등에 출하하다 단속됐다.
 
지난 12일 오후 전남 해남군 문내면의 한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김장용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전남 해남군 문내면의 한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김장용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단속은 가을 태풍 등으로 해남산 배추의 작황 부진에 따라 원산지 표시 위반 가능성이 높아 이뤄졌다. 농관원 전남지원은 내년 4월께 겨울 배추 수확 종료 시까지 원산지 기동단속반 등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배추는 생산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평균 가을배추 포기당 소매가격(상품)은 기준 3422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2.2%(1174원) 올랐다. 지난해까지 가격 부진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9월 태풍과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도 좋지 않아 예년보다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는 105만9925t을 생산해 전년 대비 24.5%(34만4225t) 감소했다.  
 
농관원 전남지원 관계자는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미표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적발된 업체 중 일부는 수사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남=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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