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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163회! 아베가 7년 간 가장 많이 만난 건 누구?

중앙일보 2019.12.27 14:26
 
총리와 관방장관, 관방부장관의 집무실이 위치한 일본 총리관저 전경.  [사진제공=지지통신]

총리와 관방장관, 관방부장관의 집무실이 위치한 일본 총리관저 전경. [사진제공=지지통신]

 

아사히 신문 7년간 관저 출입기록 조사
기타무라 NSS 국장, 외무성 제치고 1위

2019년 외무차관 159번 재무차관 20번
외교안보 편중 뚜렷 "직접 챙긴다"

아베 내각 ‘실세 중 실세’는 누구?
 
지난 26일 제 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지 7년을 맞아, 아사히 신문이 그동안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누구와 가장 많이 만났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27일 보도했다.
 
총리가 누구를 만나는지는 ‘슈쇼반(首相番)’이라 불리는 총리 담당 기자들이 관저 입구에서 눈으로 확인한다. 누가 들어오는지, 아베 총리와 만나는지 관방장관을 만나는지 등을 확인해 시간과 이름을 기록한 것이 매일 조간 신문 실리는 ‘수상(首相) 동향’이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 7년 간 ‘수상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베 총리는 외교, 안전보장 관련된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만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한 해 동안(12월 25일 현재) 각 부처별 사무차관과의 면담 횟수를 조사했더니, 외무성이 159회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방위성 39회였다. 반면 내각부, 경제산업성, 재무성은 각각 27회, 23회, 20회에 그쳤다. 아베 총리가 외교안보 정책은 직접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관저의 한 간부는 “총리는 외교안보에 전념하고 내정은 기본적으로 관방장관이나 각 관료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도쿄 관저에서 출입 기자들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도쿄 관저에서 출입 기자들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특징은 지난 제 1차 정권 때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2006년 당시 한해 동안 아베 총리가 외무 차관을 접견한 횟수는 40회였다.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은 아예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2차 정권으로 들어선 뒤 2015년 35회, 2017년 64회를 만나는 등 횟수가 크게 늘었다. 2차 정권에선 외교, 안보 분야에 더 힘을 쏟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2014년 1월 외교안전보장정책의 기본방침을 정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사무국인 국가안전보장국(NSS)를 발족시켰다. 초대 국장으로 야치 쇼타로(谷内正太郎)전 외무성 차관을 기용했는데, 야치 국장은 2014년 80회를 시작으로 2017년 158회를 접견했다가 2018년 접견 횟수가 121회로 줄어들었다. 그가 퇴임한 건 다음 해인 2019년이다.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 [사진 내각관방 홈페이지]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 [사진 내각관방 홈페이지]

 
반면 야치의 후임으로 기용된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국장의 접견횟수는 눈여겨 볼만 하다. 경찰 출신의 기타무라 국장은 제 1차 정권 때 총리 보좌관을 지낸 뒤, 2차 정권에서도 내각정보관을 맡는 등 아베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기타무라 국장은 2013년 이후 매년 100회 이상 아베 총리를 접견을 했고, 2016년부터는 아예 외무성 차관의 접견 횟수를 넘어섰다. 2019년에도 163회로 외무성(159회)보다 더 자주 아베 총리를 만났다.
 
반면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총리보좌관 겸 비서관의 동향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비서관은 총리와 행동을 같이 하기 때문에 기록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지만, 지난 9월 보좌관 취임 이후 약 3개월간 44회 접견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마이 다카야 정무 비서관(가운데).[사진=지지통신 제공]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마이 다카야 정무 비서관(가운데).[사진=지지통신 제공]

 
그러나 이마이 보좌관은 매일 오후 스가 관방장관과 아베 총리의 회의 자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실제론 아베 총리와 가장 자주 접촉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개된 기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관저 정문 현관이 아닌 다른 입구를 통해 관저를 출입할 경우 기자들이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당 총재선거와 관련, 아베 총리와 면담을 했다고 밝혔지만, 관저 출입 기록에 드러나지 않았고, 실제 관저 측도 면담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관저 밖에서는 주로 누구와 만났을까.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기타무라 국장, 이마이 보좌관, 하야시 하지메(林肇) 관방부장관보, 다나카 가즈호(田中一穂) 일본정책금융공고총재와 프랑스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들은 모두 제1차 정권에서 총리 비서관을 했던 인물들로, 아베 총리는 2014년 이후 매년 이 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마나시(山梨)현 후지카와구치코마치(富士河口湖町)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왼쪽부터 아소 다로 부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현 외무상, 아베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연합뉴스]

지난 2018년 8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마나시(山梨)현 후지카와구치코마치(富士河口湖町)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왼쪽부터 아소 다로 부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현 외무상, 아베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연합뉴스]

 
연예인, 운동선수와도 올 들어 7번 만났다. 11월 26일엔 전 프로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鈴木一朗)와 식사를, 영화 ‘기억에 없습니다(記憶にございません)’에서 총리 역할을 연기했던 다나카 기이치로(中井貴一)와는 매년 최소 1번 이상 만나고 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아베 총리는 게이단렌(経団連) 명예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冨士夫), 친구인 마스오카 소이치로(増岡聡一郎)와 각각 11번, 트럼프 대통령과도 5번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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