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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서 나가라 하니…” 최성해 동양대 총장, 사직서 제출

중앙일보 2019.12.26 15:40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이 26일 학교 법인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성룡 기자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이 26일 학교 법인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성룡 기자

최성해(66) 동양대학교 총장이 26일 학교 법인 이사회에 총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학교법인 측에 최 총장 해임을 요구한 지 일주일 만이다.
 

교육부 총장 해임 요구 일주일만에
이의제기 대신 사직서 제출로 응수
선친 사학법위반 지적엔 “부관참시”

최 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직서를 낸 이유는 교육부에서 학교 측에 총장 해임 권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직 사유에 ‘일신상의 이유’라고 썼다. 앞서 19일 교육부는 최 총장이 박사 학위 등을 허위로 기재한 것을 확인하고 동양대 학교법인 측에 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 총장이 그동안 주장한 학력 중 단국대 학부 수료와 미국 템플대 MBA 과정 수료, 워싱턴침례대 박사 학위는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총장의 워싱턴 침례대 학사와 종교교육학 석사 학위는 사실로 확인됐다. 5개 학력 중 3개가 허위라는 지적이다. 사립학교법(사학법) 제58조 1항에 따르면 사립학교 교원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임용됐을 때 임용권자는 이를 면직시킬 수 있다. 최 총장은 교육부의 면직 요구에 ‘이의 제기’를 하는 대신 ‘사직서 제출’로 응수한 셈이다.
 
또 최 총장은 교육부가 자신의 선친인 고(故) 최현우 현암학원 전 이사장의 사학법 위반을 거론한 점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교육부는 최 전 이사장이 허가 없이 자신의 직계존속인 최 총장을 총장직에 임명해 사학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 총장은 “정부가 선친까지 욕보이려고 한다. 이건 부관참시(剖棺斬屍·무덤을 파헤쳐서 관을 쪼개고 송장의 목을 베는 형벌)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공성룡 기자

최성해 동양대 총장. 공성룡 기자

 
최 전 이사장은 2005∼2007년 사학법 개정으로 이사장의 배우자나 자녀가 총장을 하지 못하게 되자 아들인 최 총장의 직위를 유지시키기 위해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학법은 이후 이사장 직계존속의 총장직 수행 금지 대신 이사 정수 3분의 2가 찬성하거나 관할청의 승인을 받도록 완화됐다. 교육부는 최 전 이사장이 4년 뒤인 2010년 이사장으로 복귀할 때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 총장은 후임 총장 선임에 대해선 “이사회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내가 뭐라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총장은 교육부가 허위 학력 사실을 발표하고 면직 요구를 한 데 대해 “가혹하다. (교육부가 학교를)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니냐. 사직해서라도 학교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지난 2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이 (기소 안 되면) 이런 게 계속 나올 것 같은데. 결국 학교만 손해 볼 것 같다. 교육부에서 총장 면직시키라고 했는데 안 하면 한 번 더 통보할 거다. 그래도 안 하면 이사를 다 교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교를 뺏기는 거다”고 했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뉴스1]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뉴스1]

 
이어 “학생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하려고 한다. 내가 잘못된 점을 사과할 것“이라며 “내가 소상히 살펴보지도 못했고, 그 자체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최 총장이 이른바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제기한 직후부터 최 총장을 2개월간 조사했다.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은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해 딸 조민(28)씨에게 수여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9월 4일 최 총장이 중앙일보를 통해 제기했다. 그의 발언을 계기로 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정경심 교수를 기소했다.
 
영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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