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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임금체불, 대표는 정치 관심" 허인회 녹색드림 직원 글

중앙일보 2019.12.26 13:53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뉴스1]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뉴스1]

기업정보 포털 보니

운동권 출신 태양광 사업자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이하 녹색드림) 이사장이 5억원가량의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가운데 구체적인 임금체불 정황을 엿볼 수 있는 기업 후기들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26일 오전 9시30분 현재 기업정보 포털 잡플래닛(Jobplanet)에는 11개의 기업리뷰 글이 올라와 있었다. 총 만족도 평균은 별 5개 만점에 1.6개, 특히 ‘복지 및 급여’ 만족도는 별 1.4개로 세부 항목 5개 중 최하위를 나타내고 있다.
 

11개 리뷰 중 10개 “임금체불”

[잡플래닛 캡쳐]

[잡플래닛 캡쳐]

11개 글 중 10개가 임금체불 문제를 지적한다. 지난해 10월 14일 글을 보면 제목이 “회사 운영자금 부족 및 임금 체불 등의 문제들이 많음”이다. 제대로 정확한 날짜에 월급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호소다. 또한 면접 때 안내된 연봉과 입사 후 실제로 받은 연봉이 다르다는 내용도 있다. 이 게시글은 “임원직 사이의 감정싸움에 회사 분위기가 너무 좌지우지된다”라고도 했다.
 
지난해 11월 6일에는 “태양광 제품 비수기인 겨울에 많은 임금체불로 많은 인원이 퇴사한다”는 평가가 올라왔다. 부서 간 일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임금체불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쇼맨십만 좋아하는 대표”(지난해 11월 28일) “2018년 10월부터 사원급 월급이 밀리고 있고 그 이상 직급들 가운데 6개월 밀린 분도 있다”(지난해 12월 26일) “급여는 그대로이나 승진을 자꾸 시켜줘서 희망 고문을 함”(올해 1월 14일) “실무를 보는 사람보다 회사에 필요 없는 사람이 더 많음”(올해 3월 28일) 등이 눈에 띈다.
 

“퇴사 통보했더니 욕설”

[잡플래닛 캡쳐]

[잡플래닛 캡쳐]

올해 7월 31일에는 “임금체불에 시달리다 퇴사하겠다고 하니 욕을 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젊은 사람들 등골 빨아먹고 살지 말길”이라고 비판했다.
 
근무 기강 해이를 암시하는 글도 있다. 올해 8월 17일 포스팅 된 글은 “근무시간에 음주할 수 있고 심지어 땡땡이도 가능하다”며 “오후 3시에 그냥 퇴근하는 팀장도 있다”고 했다. 이 글에선 “대표가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정치 쪽으로만 관심이 많다” “능력 없고 나이 많은 사람을 인맥으로 고용해 제대로 된 관리직이 없다” 등의 평가도 있다. 이달 5일에는 “모든 직원이 회사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없고 놀 궁리만 한다” “근무시간에 나가서 카페에서 놀고 옴”이라는 글도 게시됐다.
 
반면 한 포스팅은 녹색드림에 총 만족도 별 5개(복지 및 급여 별 4개)를 줘 눈길을 끈다. 이 글은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자기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임금과 관련해선 “중소기업 평균 수준”이라고만 언급했다.
 
물론 잡플래닛에 글을 올린 사람들이 전부 녹색드림의 전·현직 임직원인지는 보장할 수 없다. 외부인이 악의를 가지고 임직원을 가장해 리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잡플래닛은 “명예훼손·모욕 등 법적 책임소재에 휘말리지 않도록 사전 절차를 거쳐 리뷰를 게시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해당 리뷰를 삭제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명을 듣기 위해 허 전 이사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27일 오전 허인회 구속영장 심사

허 전 이사장은 임금체불 혐의로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태일)의 수사를 받고 있다. 수년간 녹색드림을 운영하며 직원 40여 명에게 임금 5억원가량을 주지 않은 혐의다.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허 전 이사장은 불법 하도급 혐의와 보조금 횡령 혐의도 받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검찰 지휘를 받으며 수사 중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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