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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는 40대 척수장애인 최혜영

중앙일보 2019.12.26 11:11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강동대학교)가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강동대학교)가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온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표했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영입인재로 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며 "저는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며 "부디 세상 낮은 곳에서 내미는 제 진심 어린 손을 잡아달라"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최 이사장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최 이사장은 교육과 강연 활동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의 무대에서도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민주당 총선 '영입 1호'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사진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총선 '영입 1호'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 [사진 더불어민주당]

2010년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여성 척수장애인으로 재활학 박사가 된 건 최 이사장이 국내 최초다. 
 
현재는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과 함께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 이사장과 2011년 결혼한 남편 정낙현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 이사장 영입에 대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 평범한 시민, 젊은이의 상식과 울분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최 이사장을 시작으로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영입인재 대부분이 최 이사장처럼 시련과 고난을 불굴의 도전과 희망으로 바꾼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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