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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위기 고대 모스크·목욕탕 통째로 옮겼다

중앙일보 2019.12.26 00:05 종합 18면 지면보기
터키 남동부 하산 케이프에서 CJ ICM이 운송하고 있는 고대 유적 엘 리스크 모스크. [사진 CJ대한통운]

터키 남동부 하산 케이프에서 CJ ICM이 운송하고 있는 고대 유적 엘 리스크 모스크. [사진 CJ대한통운]

총 무게 1만2063t에 달하는 터키 고대유적이 최근 이사를 마쳤다. CJ대한통운 자매사인 중동지역 물류회사 CJ ICM은 터키 고대유적 23개를 안전한 장소로 이전하는 ‘하산 케이프 프로젝트(Hasankeyf Project)’를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CJ, 터키 유적 23개 이사 프로젝트
특수장비·진동최소화 기술 동원
2년6개월 걸려 훼손 없이 성공

이 문화유적 이송 프로젝트는 터키 남동부의 하산 케이프 지역이 일리수(Ilisu) 댐 건설로 인해 수몰 위기에 처하면서 지난 2017년 5월 시작됐다. 이 지역의 고대 유적을 4.7㎞ 떨어진 문화공원으로 옮기는 데 2년 6개월이 넘게 걸렸다.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화재를 해체하지 않고 통째로 옮긴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매우 무거운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특수 장비 모듈 트랜스포터(SPMT)가 88대 이상 투입됐다. 초저속 운송 과정에서 무게 중심을 맞추고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도 적용됐다.
 
목욕탕인 아르투클루 베스. [사진 CJ대한통운]

목욕탕인 아르투클루 베스. [사진 CJ대한통운]

운송된 유적들은 오랜 역사만큼 무게도 엄청나다. 5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고대 무덤 ‘제넬 베이 툼(Zeynel Bey Tomb)’은 1150t이고, 800년 전 터키에서 사용됐던 목욕탕인 ‘아르투클루베스(Artuklu Bath)’는 1500t이다.
 
그 중에도 운송 난이도 최고로 꼽힌 유적은 ‘키즐라(Kizlar) 모스크’다. 600년 이상 된 이 모스크의 무게는 2350t에 달한다. CJ 측은 지난 23일 1700t짜리 15세기 유적 ‘엘 리스크(Er-Rizk) 모스크’ 운송을 끝으로 프로젝트를 마쳤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CJ ICM은 지난 2017년 인수합병(M&A)으로 CJ대한통운에 편입됐다. 올해 초에는 중국에서 출발한 1763t의 천연가스·합성석유 플랜트 기자재를 우즈베키스탄까지 1만7656㎞에 걸쳐 운송한 바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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