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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우즈의 부활, 손가락 욕설, 낚시질 스윙…

중앙일보 2019.12.26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타이거 우즈와 고진영, 이정은, 브룩스 켑카는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김세영은 돈다발을 들었으며, 김비오는 가운뎃손가락을 들었다. 골프 인사이드가 정한 2019년 골프 10대 뉴스.
 

골프팀장이 꼽은 2019 10대 뉴스
메이저 우승컵 든 우즈와 고진영
김세영, 역대 최다 상금 들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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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우승(사진 ①)=우즈가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우즈는 2009년 섹스 스캔들 이후 메이저 트로피 앞에서 쩔쩔맸다. 그런 우즈가 다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몸이 아파 누워 있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용서한 게 아닌가 싶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감사한다”, “운이 좋았다”, “축복이다”라고 말할 때, 고난 속에서 겸손을 배웠다는 걸 알았다. 2019년 마스터스는 12타 차로 우승한 1997년 마스터스를 넘는 골프의 전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②고진영 여자 골프 정복=고진영은 홀에 핀을 꽂고 퍼트하면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껌을 씹으면서 알프스(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시절 ‘근거 없는 자신감’ 소리를 들을 만큼 당돌했던 고진영은 2019년 자신이 최고라는 근거를 세웠다. LPGA 투어에서 두 번뿐이라는 노보기(no bogey) 우승을 했고, 114홀 연속 노보기 기록도 세웠다. 고진영과 세계 2위의 점수 차이는 2위와 17위의 차이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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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이정은(6) US오픈 우승(사진 ②)=이정은은 장애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레슨프로가 되면 생계 걱정은 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골프인데 최고가 됐다. 우즈의 전 코치 행크 헤이니의 발언 때문에 더 화제였다. 헤이니는 “LPGA에 이름 아는 선수 몇 없는데 보니까 이씨가 많더라. 이름에 숫자도 쓰더라. 이씨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은이 우승하자 헤이니는 “팩트와 통계에 근거해 우승자를 맞췄다”고 했다. 대회장과 선수 이름도 몰랐던 터라 면박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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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임성재 PGA 투어 신인왕(사진 ③)=임성재는 페덱스 랭킹 19위로 2019년을 마쳤다.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왕으로는 충분했고 프레지던츠컵에서 맹활약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첫 남자 메이저 우승자(양용은)와 첫 PGA 투어 신인왕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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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김비오 손가락 욕설(사진 ④)=대구경북 오픈에서 우승 경쟁하던 김비오는 반복된 갤러리의 카메라 소리에 격분해 손가락을 들었다. 골프계는 발끈했고, 그는 3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해외에서는 손가락 욕 자체가 아니라 강력한 징계가 화제였다. 케빈 나의 캐디는 “김비오를 살려줘”라는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 덕분일까. 징계는 1년으로 줄었다.
 
⑥김세영 17억원 잭폿=시즌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은 여자 대회 사상 최대 우승 상금을 받았다. 김세영이 받은 상금은 KLPGA의 가장 큰 대회 총상금보다 많다. KPGA 상금왕이 받은 1년 총상금의 약 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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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KLPGA 뜨거운 신인상 경쟁(사진 ⑤)=조아연, 임희정, 이승연 등 뛰어난 신인이 대거 등장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활약한 조아연이, 후반기 들어 엄청난 샷을 휘두른 임희정을 제치고 신인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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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최호성 열풍 해외로(사진 ⑥)=‘낚시꾼 스윙’ 최호성은 미국 PGA 투어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해 “그의 클럽은 댄스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러피언투어 케냐 오픈에도 나갔다.
 
⑨브룩스 켑카 빼앗긴 올해의 선수=켑카는 메이저 4개 대회에서 1, 2, 2, 4위에 오르면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굳혔다. 그러나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로리 매킬로이에게 빼앗겼다. 동료들 외면한 결과다. 그 결과에 매킬로이도 놀랐다.
 
⑩한국 골프 중계권 변화=JTBC골프가 2020년부터 PGA 투어 중계권을 확보했다. 한국 골프방송의 선구자인 SBS골프는 내년 중계권이 KLPGA뿐이다. 반면 JTBC골프는 LPGA와 PGA 투어, KPGA 중계권을 확보했다. 전세 역전이다.
 
성호준 골프팀장 hojun.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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