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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대차의 미래”…모비스 주가 올해 36% 점프

중앙일보 2019.12.26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올 한 해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35.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3%)의 약 다섯 배다. 현대모비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6위(24일 기준 24조500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그룹의 ‘모함’인 현대차(시가총액 5위)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26만8500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 회사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현대차(2.9%)보다 훨씬 높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생산
벨로다인 투자, 앱티브와 합작 등
자율주행기술도 모비스가 주도

시총 24조 6위로 5위 현대차 추격
지배구조 개편서 핵심위치 차지

현대차그룹이 45년 전 포니 쿠페 콘셉트를 기반으로 재해석한 전기차 ‘45’. 미래 사용자경험인 ‘스타일 셋 프리’를 바탕으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45년 전 포니 쿠페 콘셉트를 기반으로 재해석한 전기차 ‘45’. 미래 사용자경험인 ‘스타일 셋 프리’를 바탕으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다. [사진 현대자동차]

①미래용 핵심기술 매출 급증=시장에선 현대모비스가 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이란 점을 꼽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기술이 모두 현대모비스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구동모터·시동발전기와 배터리 시스템, 탑재형 충전기 등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동력)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충북 충주에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 생산 공장도 세웠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울산에 새로 짓는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에서 생산한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를 만드는 회사는 테슬라와 폴크스바겐뿐이다. 세계 라이다(LIDAR·자율주행차의 디지털 눈)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에 대한 투자와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등도 현대모비스를 통해 이뤄진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E-GMP,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관련해 현대모비스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내년은 이익증가의 원동력이 자동차 보수용 부품사업부에서 전동화·핵심부품으로 넘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현대모비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3679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7%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2%가량 증가한 2조6446억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현대차 주가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올해 현대차 주가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②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 위치=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현대모비스의 위상이 커진 것도 주가에는 호재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국내 AS 부품 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다른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면서 회사 분할과 합병은 없던 일이 됐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이 착실한 성과를 내면서 이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정부가 수소사회 구현에 정책적인 지원에 나선 것도 현대모비스에 유리한 점이다. 앞으로 관건은 현대모비스가 얼마나 빨리 전동화와 핵심부품의 수익성을 높여 해당 사업부문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게 하느냐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동화 매출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며 “현대모비스가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룹 미래전략의 핵심을 담당하는 강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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