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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에 올림픽도 포기? 최강 北여자축구 내년 제주 안온다

중앙일보 2019.12.25 19:26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장면. /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장면. /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남북 여자축구 맞대결도 무산됐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북한축구협회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AFC에 불참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돌연 불참 결정을 두고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 15일 2022 카타르월드컵 남자 축구 남북 예선전을 평양에서 치렀는데 생중계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국에 보여온 노골적인 불만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여자축구 예선은 북한 지역이 아닌, 북한 선수단을 제주도로 보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아예 불참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애초 4만명의 북한 응원단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던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사실상 무관중 경기로 킥오프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5만명 수용)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4만명의 북한 응원단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던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사실상 무관중 경기로 킥오프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5만명 수용)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빠지면서 A조는 3개국이 최종예선을 치를 전망이다. 최종예선 A조 경기는 2020년 2월 3~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 베트남, 미얀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는 호주, 중국, 태국, 대만이다.
 
아시아에 배정된 여자축구 올림픽 출전권은 3장(개최국 일본 포함)인데 최종예선 각 조 1, 2위 팀이 플레이오프(2020년 3월 6일·11일)에서 맞붙어 승리한 최종 2개 팀이 일본과 함께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남북은 사실상 A조에서 1, 2위를 결정하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축구계에선 이번 결정의 불똥이 내년 6월 카타르월드컵 남자 축구 남북 예선전에도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남자 축구 남북 대결은 내년 6월 4일 한국의 홈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년에도 북한이 냉랭한 남북관계 기조를 유지할 경우 북한이 남자 축구대표팀의 예선 참가마저 포기할 수도 있어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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