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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꼬듯 말했다” 40대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들 실형

중앙일보 2019.12.25 16:21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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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술을 마시던 40대 남성이 비꼬는 듯한 말을 했다며 30분 넘게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25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모(19)씨에게 징역 7년, 공범인 이모(16)군에게는 소년법을 적용해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피해자 A(41)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6월 22일 오전 1시쯤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 다투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김씨와 A씨는 서로 화해를 한 뒤 A씨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는 김씨와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군도 함께 했다.
 
김씨와 이군은 6월 23일 오전 4시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편의점에서 A씨와 두 번째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A씨가 술에 취해 ‘비꼬는 듯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A씨를 골목으로 끌고 가 약 37분간 폭행을 가했다.
 
김씨는 A씨의 얼굴과 명치 등을 때려 쓰러뜨렸고 이군은 주먹과 발 등으로 A씨를 폭행했다.
 
이후 김씨와 이군은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A씨를 업어 A씨의 집으로 옮겨 놓은 뒤 도주했다.
 
갈비뼈 7개가 골절된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는 과다 출혈과 장기 파열로 끝내 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우연히 함께 술을 마신 피해자를 별다른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며 "피해자의 상태가 위중함을 알아채고서도 119 신고 등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소생할 기회마저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범행 당시 덜 성숙한 소년으로 향후 교화의 여지가 있기는 하나 이미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아 장기 보호관찰 중에도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자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를 고려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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