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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기름 없어 웰빙? 오래 조리땐 발암물질 나온다

중앙일보 2019.12.25 14:57
한국소비자원 박찬일 선임연구원이 11월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름 없이 조리가 가능한 장점 등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비교정보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 박찬일 선임연구원이 11월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름 없이 조리가 가능한 장점 등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비교정보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름으로 튀기지 않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즐겨 쓰는 에어프라이어. 하지만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조리할 때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탄수화물 식품을 고온(120℃ 이상)으로 오랜 시간 가열할 때 생성되는 유해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 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한다. 신경독성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주로 감자튀김과 감자 칩에서 많이 검출된다. 과자나 커피류, 시리얼 등에서도 나온다. 조리 온도가 높을수록, 조리 시간이 길수록, 삶거나 찔 때보다 굽거나 튀길 경우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은 식품군별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감자튀김의 경우 500㎍/㎏ 이내다. 국내에서는 식품 전체에서 잔류 권고기준을 1000㎍/㎏ 이내로 정하고 있다.  
 

많은 양 조리해야 ‘안전’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 10개를 대상으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제품별 사용설명서에 따라 냉동 감자를 200℃ 이상에서 가장 많은 양을 오래 조리할 경우 검출된 아크릴아마이드는 30~270㎍/㎏ 수준으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적은 양을 조리하면 최대 1720㎍/㎏까지 검출됐다. 재료의 양이 줄면 감자튀김의 색이 진해지고,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자료 한국소비자원]

이와 별도로 에어프라이어 제조업체 10곳 자사 제품으로 사용설명서나 자동설정 메뉴 상의 조리법을 따라 자체 실험을 진행했다. 10개 중 4개 업체의 제품에서 검출된 아크릴아마이드가 기준치(500㎍/㎏)를 초과했다. 다만 조리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면 생성량은 급격히 줄었다. 업체들의 조리 조건은 소비자원 조사에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을 최소화(최대 조리량, 최대 조리시간)하는 조건과 같았다.
 

주의 문구 표시 업체는 1곳뿐…“황금빛 노란색으로”

10개 업체 중 제품 사용설명서에 아크릴아마이드 생성과 관련한 주의 문구를 표시한 업체는 1개뿐이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업체에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조리법을 제시하고, 고탄수화물 식품에 대한 주의 문구를 표기하도록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는 권장조리법을 따르고,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자·곡류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의 경우 튀김 온도는 160℃, 오븐 온도는 200℃ 이하에서 조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전기오븐기기’로, 가정에서 최대 온도 200~210℃(조사대상 제품 기준)로 감자튀김이나 빵 등 고탄수화물 음식을 일반 오븐에 비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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