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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치로 끓인 찌개가 국내산? 원산지 바꿔 760㎏ 판 식당

중앙일보 2019.12.25 12:16
김장철 배추김치, 냉동고추 등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 109곳이 적발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뉴스1]

김장철 배추김치, 냉동고추 등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 109곳이 적발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뉴스1]

#. 배추 유통업자 A 씨는 전북에서 자란 배추를 전남 해남군으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그동안 A씨가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배추 물량은 73t이 넘었다.
 
#. 경남의 B음식점은 중국산 배추김치로 김치찌개를 만들었지만, 원산지는 국내산으로 표기해 팔았다. A음식점이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판매한 김치는 760kg에 이른다.
 
김장철을 맞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배추·고춧가루·마늘·생강 등 김장 채소의 부정유통을 막기 위해 원산지 표시 일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업체 109곳이 적발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대부분이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경우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 결과 품목별로는 배추김치의 원산지 위반이 가장 많았고, 업체별로는 음식점의 위반 사례가 가장 많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중앙포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 결과 품목별로는 배추김치의 원산지 위반이 가장 많았고, 업체별로는 음식점의 위반 사례가 가장 많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중앙포토]

농관원은 지난 13일까지 한달여 동안 김치·고춧가루 제조업체, 중국산 배추김치 취급업체, 통신판매업체, 일반음식점 등 총 4만477곳에 대해 원산지 표시 점검을 했다. 이번 단속에는 특별사법경찰 등 인력 연인원 6283명을 투입됐다. 농관원은 이번 단속에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곳 88곳,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곳 21곳 등 모두 109곳의 업체를 적발했다.
 
농식품부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88개 업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한 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업체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단속에서 품목별로는 배추김치의 원산지 위반이 84건(70%)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배추와 고춧가루도 각각 17곳(14.2%)·7곳(5.8%)의 업체가 원산지 표시 제도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별로는 음식점이 74개소(67.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가공업체는 13곳(11.9%), 도·소매 업체 6곳(5.5%) 등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관원은 이번 단속에서 중국산 냉동고추로 만든 고춧가루와 국산 고춧가루를 식별하기 위해 현미경 등을 동원하고, 원산지가 의심되는 배추김치와 고춧가루는 시료를 채취해 원산지를 검정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배추김치와 양념류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단속을 상시화면서, 내년 설에도 소비자가 국산 농축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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