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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취업시켜줄께"…2억6000만원 받아챙긴 기아차 통근버스 기사 징역형

중앙일보 2019.12.25 11:34
자녀의 취업 문제로 고민하던 50대 남성 A씨는 지인인 B씨(58)에게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B씨는 자신을 "기아자동차에서 일한다"고 소개하며 "1인당 3000만원을 주면 기아자동차에 자녀를 취업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고민하던 A씨는B씨에게 뒷돈을 건넸다. 하지만 B씨가 장담하던 A씨 자녀에 대한 '합격' 통보는 들려오지 않았다. 
취업 사기 자료사진. [중앙포토]

취업 사기 자료사진. [중앙포토]

 
취업을 빌미로 지인들에게 뒷돈을 받은 50대 통근 버스 기사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 최혜승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운전기사 B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B씨는 2017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지인 등 10명에게 "자녀를 기아자동차에 취업시켜줄 수 있다"고 속여 2억6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취업 빌미로 뒷돈 받고 변제도 안 해

조사 결과 B씨는 2016년부터 기아자동차 통근 버스 운전사로 근무해 왔다. 그는 이후 지인들에게 "돈을 주면 자녀를 기아자동차에 취업시켜줄 수 있다"며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B씨는 뒷돈을 받는다고 해도 피해자들의 자녀를 취업시켜 줄 수 있는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 피해자들은 자녀의 취업도 이뤄지지 않고 B씨가 받은 돈도 돌려주지 않자 B씨를 고소했다.
수원법원 종합청사. [사진 수원지법]

수원법원 종합청사. [사진 수원지법]

 

법원 "구직자 등 절박한 심정 이용해 돈 편취" 

최 판사는 "취업 청탁이라는 부정한 명목으로 돈이 오간 것이기는 하나 구직자와 그 가족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돈을 편취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해자가 다수이고 피해 금액도 많은데 피해 변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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