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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원 무제한 요금제 파격…KB 알뜰폰 ‘리브엠’ 뜯어보니

중앙일보 2019.12.25 08:00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국민은행 리브엠 광고. [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국민은행 리브엠 광고. [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국내 최초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 
 
국민은행이 지난 16일 야심차게 정식 출시한 이동 통신 서비스 ‘리브엠’의 홍보문구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알뜰폰, 새롭긴 한데 뭐가 다를까.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2월까지 가입하면 1년간 반값 할인 

리브엠 주력 상품은 4만4000원 요금제다. 문자‧음성 무제한에 데이터 11GB를 기본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하루에 데이터 2GB를 추가 제공해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나 다름없다. 내년 2월 28일 전까지 가입하면 1년간 반값인 2만2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반값 할인을 위한 조건은 단 한 가지, ‘국민 은행 통장 보유’다. 통장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거래 실적, 고객 등급과 무관하게 12개월간 반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경쟁사의 동일 조건 요금제가 통상 3만5000~4만원, 대형 3사의 LTE 주력 요금제가 6만 원대임을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은 확실히 있다.
 

‘묻지 마 할인’ 그 이후 

단, 가입 12개월 후에는 ‘묻지 마 할인’이 끝난다. 알뜰한 소비자라면 이때부터는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먼저 실적 조건을 따져보자. ▲국민은행 통장으로 급여 자동이체 (5500원 할인)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5500원) ▲KB카드 결제
(결제 액수 무관 2200원)과 ▲스타 클럽 등급 할인(2200원~5500원)은 국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면 수월하게 챙길 수 있다. 이렇게 4개의 할인을 적용받으면 4만4000원 무제한 요금제를 2만8600원에 쓸 수 있다. 제휴 신용 카드를 월 50만원 이상 쓰면 1만원, 100만원 이상 쓰면 1만5000원이 추가로 중복 할인된다.
 

국민은행 주거래 고객이 아니라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비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비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급여‧관리비 이체나 카드 실적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면 ‘친구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통3사와 달리 가족관계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생판 모르는 타인과도 결합이 된다는 뜻이다. 할인 한도는 최대 6600원(결합 1회선당 2200원)이다. 은행 실적 할인과 함께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은행 실적을 모두 채우고 3명과 결합하면 종전의 '묻지마' 가격인 2만2000원에 무제한 요금제를 계속 쓸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거래 없이 친구 결합 할인만 받는 경우, 최종 납부 금액이 3만7400원이다. 스노우맨(3만3330원), T플러스(3만4000원), KT엠모바일(3만4980원) 등 실적 조건 없는 다른 업체의 무제한 요금제보다 비싸다. 번거롭게 친구를 모아 봤자 타사보다 비싼 거다.
 
제휴 카드 할인 폭도 아쉽다. 헬로모바일 제휴 현대카드는 30만원 이상 사용 시 통신료 1만7000원을 깎아준다. 헬로모바일 무제한 요금제(3만8500원)을 쓰며 제휴 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쓰면 한 달 통신료를 2만1500원까지 낮출 수 있다. 유플러스알뜰모바일 제휴 롯데카드는 30만원 이상 사용시 1만5000원을 캐시백 해준다. 반면 리브엠 제휴 KB국민카드는 50만원 이상 쓰면 1만원을 깎아준다. 실적 기준은 높고 할인 폭은 짜다.  
 

추천 VS 비추천  

국민은행 ‘리브엠’써보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민은행 ‘리브엠’써보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결론적으로 ▲국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며 ▲급여 이체나 관리비 이체를 국민은행 계좌로 하거나 할 예정이고 ▲KB카드를 쓰고 있는 고객이라면 번거로운 추가 상품 가입 없이 싼 값에 알뜰폰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신용카드 실적 기준을 채울 필요 없이 일상적인 거래만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정기적 소득이 없는 1020세대, 소득은 있지만 사정상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 어려운 3040세대는 리브엠보다는 실적 조건 없는 다른 최저가 업체를 찾는 편이 낫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 사이트를 이용해 프로모션 업체를 찾으면 된다. 

한시적이라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최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싶다면 1년 동안 리브엠 반값 할인을 받은 뒤, 갈아타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액결제·본인인증 되나요?

알뜰폰은 서비스에 제한이 있다는 루머는 근거가 없었다. 기자가 직접 리브엠 가입자의 휴대폰을 이용해본 결과, 거의 모든 포털 사이트와 쇼핑몰에서 본인 인증과 소액 결제가 가능했다. 본인 인증시 통신사를 선택하는데 옵션 항목에 '리브엠'이 없으면 가상망인 LG유플러스를 선택하면 된다. 리브엠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이전 출시된 구형 단말을 제외하고는 단말기 모델과 무관하게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박형주 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리브엠은 KB 고객에 추가 혜택을 드리기 위해 기획한 서비스"라며 "급여 이체, 국민은행 고객 등급별 할인 등 일상적인 거래 실적만 있어도 타 알뜰폰 업체보다 싼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향후 리브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등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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