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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핵심은 따로 있다, 1년새 주가 46% 뛴 현대모비스

중앙일보 2019.12.25 05:00
현대차그룹이 1974년 토리노모터쇼에 출품했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기반으로 재해석한 전기차 '45'. 미래 사용자경험인 '스타일 셋 프리'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1974년 토리노모터쇼에 출품했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기반으로 재해석한 전기차 '45'. 미래 사용자경험인 '스타일 셋 프리'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1월 2일 18만5000원에서 지난 18일 장중 26만850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찍었다. 한 해 동안 46.7% 올랐으니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만한 투자처가 없다. 
 
현대모비스의 상승 행진은 그룹의 모함 현대차 주가와 대비된다. 현대차는 올해 6월 14만3500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새로 출시된 ‘더 뉴 그랜저’가 국내 차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80가 기대를 모아도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①미래용 핵심 기술 매출 빠르게 늘어

시장에선 현대모비스 주가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이 회사가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이란 점을 꼽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기술이 모두 현대모비스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구동모터, 시동발전기, 배터리 시스템, 탑재형 충전기 등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동력) 매출은 분기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충북 충주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 생산 공장도 신축했다.  
현대모비스가 러시아 최대 포털업체 얀덱스와 공동개발한 로보택시(RoboTaxi). 운전자의 조작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러시아 최대 포털업체 얀덱스와 공동개발한 로보택시(RoboTaxi). 운전자의 조작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도 울산에 새로 짓는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에서 생산한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를 만드는 회사는 테슬라와 폴크스바겐(MEB 플랫폼) 뿐이다. 
 
이밖에 세계 라이다(LIDAR·자율주행차의 디지털 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 투자, 자율주행 세계 톱티어 기술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등도 현대모비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올해 8월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올해 8월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E-GMP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주가 상향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0년은 현대모비스의 이익증가 원동력이 자동차 보수용 부품(AS) 사업부에서 전동화·핵심부품으로 넘어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16.93% 증가한 2조3679억원이다. 내년은 올해 전망치보다 11.7% 늘어난 2조6446억원이다.
 

②지배구조 개편서 핵심적 위치 

또 다른 주가 상승 요인으론 지배구조 개편에서 모비스가 차지하는 위상을 들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국내 AS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회사 체제를 구축해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하고 현대모비스 주주들도 반발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당시 주주들의 반발은 기존 사업인 모듈사업과 AS 부문을 글로비스로 편입하고 모비스엔 수익성이 불투명했던 전동화 및 핵심사업 부문을 남길 경우 손해라는 논리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주가 급등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이 착실한 성과를 내면서 이런 분위기가 바뀌지 않겠냐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 정부도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대폭 확충해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능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현대모비스가 얼마나 빨리 전동화 및 핵심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여 흑자 전환까지 넘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동화 매출의 고성장 지속으로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이익이 유지되는 가운데 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을 담당하며 프리미엄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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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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