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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강릉선 KTX 탈선은 부실시공 탓” 정부 최종 확인

중앙일보 2019.12.25 00:02 종합 15면 지면보기
지난해 12월 KTX 탈선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 사고현장. 우상조 기자

지난해 12월 KTX 탈선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 사고현장. 우상조 기자

지난해 12월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는 애초 공사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정부가 결론을 내렸다. 당시 사고 원인은 신호시스템 오류였는데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로전환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표시해주는 신호 케이블(회선)을 뒤바꾸어 꽂았다는 것이다.
 

선로전환기 신호회선 바꿔 꽂아
감리원 수정 지시 현장 전달 안 돼
시설공단은 세번 검사하고도 놓쳐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같은 사고 조사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 작성(92쪽 분량)을 최근 완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 방향과 강릉차량기지 방향으로 나뉘는 선로 부근에서 발생했다. 서울 방향의 선로전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열차가 탈선한 것이다.
 
당시 선로전환기의 신호에는 서울 방향이 아닌 강릉차량기지 방향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표시됐다. 이 때문에 서울로 가는 강릉선 KTX는 이상 여부를 알지 못한 채 계속 달리다 사고를 당했다.
 
신호가 뒤바뀐 과정을 조사위가 확인한 결과 해당 신호를 수집하고 관제센터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 청량신호소의 케이블이 반대로 꽂혀 있었다. 서울 방향과 강릉차량기지 방향이 바뀐 것이다. 서울 방향 본선과 강릉차량기지 방향의 공사 과정에서 케이블 연결 도면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이를 발견한 감리원이 수정토록 했으나 공사 현장에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 현장의 정보 전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중앙일보 2019년 2월 18일자 2면.

중앙일보 2019년 2월 18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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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완료 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감리에서 신호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연동검사는 세 차례 진행됐다. 하지만 모두 부실했던 것으로 조사위는 확인했다.  
 
당시 연동검사에선 매뉴얼(지침서)대로 검사 항목을 다 진행하지 않았다. 예상 소요시간보다 82시간이나 짧은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KTX 운영을 담당할 코레일 관계자들은 검사에 부르지도 않았다. 인수·인계 과정도 허술했다.
 
조사위는 “시공이 잘못됐더라도 철도시설공단과 감리가 연동검사만 제대로 했어도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사고를 일으킨 선로전환기는 내부 부품이 고장 나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위의 실험 결과에서 드러났다.
 
2017년 6월 ‘원주∼강릉 복선철도 종합시험운행 사전점검 결과’를 검토한 한국교통안전공단도 각종 점검과 조사 서류 등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이를 보완토록 적절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보완을 요구한 사항에 대해 나중에 재확인하는 절차도 없었다. 또 강릉선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은 매뉴얼의 점검 주기가 아직 안 돼 청량신호소를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릉선 공사를 담당했던 철도시설공단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조사위의 결과는 민·형사상 책임 여부를 따지는 건 아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당국의 조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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