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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日기업자산 현금화 안된다" 文대통령 면전서 못 박았다

중앙일보 2019.12.24 19:05
24일 45분간의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회담 성과에 대해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일본측 "회담시간 3분의1 징용 논의"
아베 "양국 정부,교류 중요성 함께 발신"
"한국이 책임지고 징용 해결안 제시해야"
후쿠시마 원전에의 공세도 자제 요구
일본측 "긴장감 흘렀지만 가시 안돋쳐"

이날 회담에 배석했던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관방 부장관 역시 브리핑에서 “총리와 대통령이 직접 만나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고, 향후에도 대화를 계속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양국 브리핑의 방점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징용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적었던 한국측 브리핑과 달리 일본측은 자신들의 관심사인 징용문제에 무게를 실었다. 
 
오카다 부장관은 “회담 시간 45분 중 3분의 1 정도가 넓은 의미에서 징용 관련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본측이 공개한 아베 총리의 관련 발언 역시 꽤 수위가 높았다. 회담 뒤 아베 총리가 직접 "일본이 해야할 주장은 (모두)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양국관계는 계속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이 된 근본원인은 구 조선반도 출신노동자문제(징용 문제)와 관련된 대법원 판결"이라고 했다.
 
이어 "국교 정상화의 기초이자 양국 관계의 법적 기반,근본에 관한 문제인만큼 한국이 국가로서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만들기를 요구한다", "한국측 책임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의사소통을 이어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주장에 “이 건에 대한 한국측 입장을 반복하지는 않겠지만,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조기에 문제해결을 하고 싶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일본측은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특히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되는 사태는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고 한다.
  
일본측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새로운 문제 해결 방안이나 구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중인 소위 ‘문희상 법안’도 이날 회담 테이블엔 오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베 총리가 징용문제 다음으로 방점을 둔 건 양국간 인적 교류였다.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일본의 지방경제가 타격을 입자 아베 총리가 공을 들여 준비한 메시지였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의원간 교류, 경제계간 교류, 지역간 교류, 국민간 교류, 특히 젊은이들의 교류가 중요하다”며 “작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올해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으니 양국 정부가 다양한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카다 부장관은 “문 대통령도 총리의 인식에 전면적으로 찬성했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가 집요하게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대해 투명성을 갖고 정보제공을 해왔고, 향후에도 그 방침은 향후에도 불변”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에서 한중일 협력 20주년 기념 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에서 한중일 협력 20주년 기념 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본측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측에 억제적인 대응(자제)을 촉구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측의 주된 관심사인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선 일본측이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이 종래의 입장에 기초해 발언했고, 이에 아베 총리도 일본측의 입장과 원칙에 기초해 답변했다”는 정도로만 소개했다.
 
회담 나흘전인 지난 20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수출 규제 강화 3개 품목 중 ‘포트 레지스트’에 대한 수출절차를 일부 완화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베 총리의 설명은 없었다고 한다.
 
오카다 부장관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 “아베 총리는 매우 솔직하게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했고, 문 대통령도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며 “동석자들 모두가 양 정상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고, 긴장된 분위기였지만 그렇다고 가시돋친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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