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지 안된다” vs “늦었지만 환영”…월성 1호기 영구정지 엇갈리는 반응

중앙일보 2019.12.24 18:12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영구 정지가 표결로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1월 13일 월성 1호기의 모습. [연합뉴스]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영구 정지가 표결로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1월 13일 월성 1호기의 모습. [연합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24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영구정지를 확정하자 경주에서는 찬반 목소리가 엇갈렸다.
 

24일 영구정지 최종 확인…원전 지역주민 반발
시민단체는 환영 “월성2~4호기도 조기 폐쇄를”

24일 경주시에 따르면 1982년 11월 21일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30년 설계수명이 끝난 2012년 11월 가동을 중단했지만, 원안위 의결로 2022년까지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부터 운전을 재개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인 지난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원안위는 올해 2월 한수원이 낸 월성 1호기 영구 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수 차례 논의한 끝에 24일 표결로 이를 확정했다.
 
이에 대해 원전 주변에 살고 있는 경주시 양남·양북·감포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신수철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월성원전 1호기 영구정지 결정에 대해 원전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 2022년까지 가동을 약속해놓고 일방적으로 원전을 가동 정지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주민들은 이른 시일 내 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원전을 가동할 때 주민들과 협의를 거쳤던 것처럼 폐쇄를 할 때도 주민들과의 협의를 선행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월성원전 1호기 영구정지에 따른 지역 경제 피해, 일자리 감소 등에 대한 정부 대책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원전 폐쇄를 주장하는 지역 시민단체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벌써 결정됐어야 할 일인데 늦은 감이 있다”며 “원안위가 원전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감시기관인데도 경제성 등 사업 추진 기관이 따져야 할 항목들을 내세워 심의를 지연시킨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월성 1호기 영구정지에 이어 월성 2~4호기도 동일한 형태의 발전소인 만큼 조기 폐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