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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다저스 전문기자의 작별 인사 "류현진, 어디서 뛰든 응원할게"

중앙일보 2019.12.24 15:32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23일 4년간 8000만 달러(약 930억원)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역투하는 모습. [연합뉴스]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23일 4년간 8000만 달러(약 930억원)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역투하는 모습. [연합뉴스]

LA다저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의 한 기자가 류현진(32)에게 애정 어린 송별사를 보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류현진, 가장 사랑받은 다저스 선수로서 기꺼이 받아야 할 작별인사를 전하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LA다저스를 떠나는 류현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기사는 2013~2014년 LA다저스 내부 사정을 풀어낸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팀』의 저자 몰리 나이트 기자가 작성했다.
 
나이트 기자는 책에서 LA다저스 동료들 간의 관계 등 다저스의 속사정을 자세히 기술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송별사에서도 류현진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을 "주변의 모두를 웃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하룻밤 외출을 위해 가죽 재킷이 필요할 때, 또는 경기 전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담배 한 대를 빌려야 할 때 다가갈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성한 2013년 첫 스프링캠프 때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그의 썰렁한 유머 감각은 따라올 자가 없다고 했다. 나이트 기자에 따르면 당시 류현진은 달리기에서 꼴찌로 들어오더니 "왜 다들 26초에 뛰는지 모르겠다. 트레이너는 35초 이내에만 주파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35초에 달렸을 뿐이다"라고 말해 황당한 웃음을 안겼다고 한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과 후안 우리베의 우정도 언급했다. 류현진이 지난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빅리그 첫 홈런을 터트린 순간을 떠올리며 "해설자인 오렐 허샤이저는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 커크 깁슨이 대타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보다 더 즐거워한 것처럼 보였다"고 적었다. 
 
이어 "류현진은 좋은 인간이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또한 야구를 잘하기 때문에 그를 쉽게 응원하게 된다"고 했다.
 
나이트 기자는 류현진이 있었기 때문에 다저스가 황금기를 누릴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1978년 이후 10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에서 평균자책점 3.00 미만을 기록한 투수 4명 안에 류현진(2.98)이 뽑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하는 데 주저한 것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류현진의 잦은 부상 이력 때문일 것이라 예상하며 "다저스의 우려도 이해는 하지만 류현진이 토론토에서의 4년 동안 2년 반이라도 올 시즌의 기량을 펼친다면 4년 8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나이트 기자는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던지는 걸 보는 건 즐거움이었다"며 "나는 류현진을 몹시 그리워할 것이며 어디에서 뛰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며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거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오는 25일 입단식 및 메디컬 체크를 위해 이날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출국일에 공식 기자회견 없이 조용히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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