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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IT… ‘닮은 꼴’ 한국-스웨덴, 경제협력 본격화할까

중앙일보 2019.12.24 15:20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간 경제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에서 4차 산업혁명 선두주자로 이행 중인 스웨덴과의 협력을 통해 두 나라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스웨덴 대표 기업 에릭슨의 본사 전경. [EPA=연합뉴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간 경제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에서 4차 산업혁명 선두주자로 이행 중인 스웨덴과의 협력을 통해 두 나라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스웨덴 대표 기업 에릭슨의 본사 전경. [EPA=연합뉴스]

'제조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북유럽의 산업 강국 스웨덴과 한국의 경제 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복지 천국’으로 알려진 스웨덴과 한국은 사뭇 다른 나라 같지만, 산업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아서다. 
 
스웨덴은 인구 1000만명에 불과해 국가 경제가 수출에 의존하고, 제조업 강국이면서도 4차 산업혁명에 ‘올인’하는 점이 한국과 비슷하다. ‘말뫼의 눈물’로 대표되는 제조업 추락을 경험했단 점도 비슷하다. 말뫼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철강·조선 등 전통 제조업 중심지였던 말뫼는 말뫼대학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지난 18~20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올해 수교 60년을 맞은 한국-스웨덴의 경제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뢰벤 총리는 2박 3일의 단독 순방 기간에 60여 개사 10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데려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유명한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의 수장(首長)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을 비롯해 에릭슨(통신)·아스트라제네카(생명과학)·사브(항공)·스카니아(자동차)·스포티파이(IT) 등 스웨덴이 배출한 글로벌 기업이 총출동했다.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초청 공식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뢰벤 총리가 건배주를 마시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초청 공식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뢰벤 총리가 건배주를 마시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실제 협력과 투자 약정도 많이 이뤄졌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 방문 때 한국 바이오·제약산업에 6억3000만 달러(약 73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레이프 요한슨 아스트라제네카 회장이 이번 방한 때 투자계획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밖에 ▶현대차-임팩트코팅스 수소연료전지 개발 협력 ▶두산인프라코어의 스카니아 친환경 엔진공급 ▶SF마리나 컨소시엄, 인천항만공사 골든하버 개발사업 투자 ▶안산시-SF마리나 플로팅 빌리지 투자 등이 MOU를 맺었다.
 

EU 교두보 역할 기대

올해 한국제품 스웨덴 수출 사상 최대 기록할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한국제품 스웨덴 수출 사상 최대 기록할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국과 스웨덴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38억 달러(한국 수출 18억 달러, 수입 20억 달러)로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역내 제3자교역을 더하면 15억 달러 이상의 수출 기지 역할을 한다. 스웨덴은 한국 산업의 강점을 인식해 생산과 물류, 판매 거점 등으로 활용하면서 110여 개사가 한국에 진출해 있다. 대표기업인 ABB·SKF·사브 등이 모두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웨덴의 '히든 챔피언' 기업인 SKF 예테보리 스마트 공장에서 로봇이 베어링을 만들고 있다. 스웨덴은 로봇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라다. [사진 SKF]

스웨덴의 '히든 챔피언' 기업인 SKF 예테보리 스마트 공장에서 로봇이 베어링을 만들고 있다. 스웨덴은 로봇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라다. [사진 SKF]

반면, 스웨덴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12개사에 불과하다. 스웨덴의 지리적 위치와 미래 산업 및 언어(영어)적 이점, 산·학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EU 진출의 ‘포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주요 연구기관의 분석이다. 세계 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분석한 ‘2019 글로벌 혁신지수(GII·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스웨덴은 스위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은 11위에 그쳤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한국에 진출한 스웨덴 기업의 매출은 78억 달러, 직접 고용은 1만3000명에 달한다”며 “혁신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는 스웨덴과 혁신을 통해 포용 성장을 실천하고자 하는 한국이 만들어갈 혁신 생태계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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